'재정 악화'에 두달째 멈춘 농촌버스…"시내버스로 대체해달라"

광주 광산구 주민들 구청서 집회…"평소에도 운행 중단하기 일쑤"
정회성

입력 : 2023.01.09 13:27:09


광주 광산구 평지·봉정마을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720-1 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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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농촌지역 마을버스가 재정 문제를 호소하며 장기간 운행 중단에 들어가자 주민들이 시내버스 대체 배차를 자치단체에 요구했다.

광주 광산구 평지·봉정마을 주민들은 9일 광산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기존 720-1번 마을버스 노선을 이참에 폐지하고 시내버스로 신규 투입해달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정비, 폭설 등을 이유로 720-1번은 평소에도 예고 없이 휴업했다.

운행 도중 타고 있는 사람이 없으면 종점 승객을 내버려 둔 채 차를 돌리기 일쑤였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배차 간격이 2시간이나 되는데 오후 5시면 막차가 떠나는 720-1번을 폐지해 시내버스를 투입해달라"며 "적자 노선을 유지하느라 힘들었다는 버스 업체 입장에서도 차라리 이득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을버스 운행업체인 광산버스는 승객 수 감소와 연료비 상승 등 재정 악화, 전담 기사의 건강 문제, 대체 투입이 어려운 경제적 여건 등을 이유로 지난달 12일 720-1번 운행을 중단했다.

업체는 택시를 제외하면 평지·봉정마을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720-1번의 휴업을 오는 3월 10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집단행동에 나선 주민이 거주하는 평지·봉정마을의 2개 정류장을 제외하면 720-1번 노선은 다른 마을버스 또는 시내버스와 운행 구간이 겹친다.

광산버스 측은 소형버스 1대만 운행하는 720-1번 노선이 연간 6천만∼8천만원 상당의 운영 적자를 낸다고 호소한다.

광산구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영안은 광주시가 담당한다"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광주시, 버스업체와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720-1번 운행 중단 이후 광산구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택시 이용권을 지급하고, 평지·봉정마을 정류장에 시내버스 임시 배차를 광주시에 건의했다.

h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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