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號 KG모빌리티 방향성 '시장 다변화'

입력 : 2023.04.04 14:50:09
제목 : 곽재선號 KG모빌리티 방향성 '시장 다변화'
독점 내수시장 탈피, 국외 해답 모색 아프리카, 남미 등 新시장 개척 의지

[톱데일리] "우물을 깊게 파기보다 넓게 파겠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밝힌 KG모빌리티의 미래 방향성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독과점하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탈피해 국외시장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곽 회장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이하 남미) 지역의 신흥시장으로 진출해 시장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각오다.

곽재선 회장은 4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한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에서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자동차시장은 매우 큰 시장"이 라며 "미국 등 규모가 큰 시장이 존재하지만, 그보다 규모가 작은 나라에서도 자동차 수요는 존재하고, KG모빌리티가 감당할 수 있는 곳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 아닌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곽 회장은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의 작은 나라들로 시선을 넓힐 것"이라며 "시장 규모가 1000~2000대로 작지만, 우물을 깊게 파기보다 넓게 파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꾀하면 세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곽 회장의 이러한 구상은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났던 부분이다. 그는 지난해 9월 KG모빌리티 회장에 취임했지만, 업무는 이보다 앞선 7월부터 시작했다.

KG모빌리티의 신시장 개척을 통한 국외시장 강화 행보는 본격화됐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말 베트남 푸타(FUTA)그룹의 킴롱모터(Kim Long Motors)와 반조립제품(KD) 계약을 체결했다. 푸타그룹의 자동차 부문 자회사인 킴롱모터는 현재 다낭 인근 후에(HUE) 산업단지 내 KG모빌리티 전용 KD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킴롱모터와 KD공급뿐만 아니라 차량 생산설비 일체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아세안 국가 내 첫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향후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각오다.

이보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사 우디아라비아의 SNAM사와 KD협력사업을 위한 협력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현지 조립공장 착공에 이어 올해부터는 1단계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가 이날 공개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은 기존 사명 변경 당시 밝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동화, SDV(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 자율주행차, AI 기술분야 집중 등에 대한 계획을 재차 설명했다.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은 명확히 드러냈다. KG모빌리티는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한 조직 신설도 예고했다. 정재욱 전자통합개발사업부 상무는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OTA(무선통신) 차량용 통합 OS(운영체제) 적용 등을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할 것"이라며 "인력 확충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타사와의 협업을 통한 경쟁력 제고도 도모할 계획이다. 정재욱 상무는 "클라우드 및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성능 제어기 개발을 시작으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을 거쳐 SDV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DV는 OTA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기능을 통합해 차량의 기능을 무선으로 업그 레이드하고,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차량 호출이 가능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KG모빌리티는 다양한 기능과 앱을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개방형 통합 OS 기반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개발에도 나선다. 일종의 스마트폰과 같은 전략을 꾀하는 것이다. KG모빌리티는 SDK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일반 개인이 자유롭고 빠르게 전용 앱을 개발해 판매 및 공유할 수 있는 앱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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