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5년 만에 IAEA 총회 의장…"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핵 비확산 관련 우려·핵안전 보장 등 의제 산적"…국제사회 협력 강조
안희

입력 : 2024.09.16 23:14:19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 의장 선출된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
(제네바=연합뉴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가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IAEA의 제68차 정기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2024.09.16 photo@yna.co.kr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35년 만에 의장직을 맡아 원자력 분야 선도국으로서 기술 협력과 평화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이끌 것을 다짐했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주빈국제기구대표부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IAEA 제68차 정기총회에서 의장으로 뽑혀 회의를 주재했다.

전임 의장인 빌라완 망클라타나쿨 태국 대사가 선출 절차를 진행했다.

의장 후보로 한국이 지명된 사실을 알렸고, 선출을 제안했다.

이어 회원국들의 박수 속에 함 대사의 의장 선출이 발표됐고, 함 대사는 망클라타나쿨 태국 대사로부터 의장석을 넘겨받았다.

1989년 제33차 총회 이후 35년 만에 우리나라가 IAEA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총회에서 의장을 수임한 것이다.

함 대사는 수락 연설에서 1956년 창립 회원국으로 가입했던 한국이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며 원자력 선도국이 된 점을 거론했다.

그는 "IAEA와 국제사회의 소중한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현재 원자로 26기를 운영하는 세계 5위의 원자력 발전 국가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로와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6개국 중 한 나라가 된 한국이 IAEA 기술협력 프로그램의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것은 세계 원자력 환경의 극적인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함 대사는 "혜택을 받았던 우리는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는 위치에 서게 됐고 이는 국제사회가 함께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의장으로서 이번 총회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함 대사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전례 없는 도전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며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원자력은 필수적 해결책"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 앞에는 핵 비확산을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고 원자력 기술의 세계적 확대에 대응해 안전을 강력하게 보장해야 하는 의제들이 가득 있다"며 "우리가 내릴 결정과 행동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회를 통해 핵기술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재확인하고 협력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안전하고 번영하는 세상을 향한 공동의 비전을 진전시킬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 대사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제68차 총회에서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북핵 문제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원전 안전, 이란 핵 문제 등 글로벌 핵 안보 이슈를 다루며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 현장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rayerah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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