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자 25년來 최대 백수20% 반년 넘게 구직

이희조 기자(love@mk.co.kr)

입력 : 2024.10.01 17:58:48 I 수정 : 2024.10.01 20:04:00
2030 청년이 절반 이상 차지
퇴사 사유 1위 '보수 불만족'




실업자 5명 중 1명은 반년 넘게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장기 백수의 태반은 청년층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이들은 11만3000명으로 20%를 차지했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며 10만명을 웃돌다가 다시 감소했다.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며 올해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취업준비생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기준 직장에 다닌 지 1년이 넘지 않은 장기 실업자 중 이전에 직장을 그만둔 사유가 '시간·보수 등의 작업 여건 불만족'인 비율은 24.7%였다.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26.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직장 생활 1년을 넘기지 않은 장기 실업자의 이전 직장을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18.9%), 제조업(15.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7%) 등 순으로 많았다.

장기 실업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장기 실업자는 월평균 9만85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448명 늘어난 규모다.

15∼29세 청년층이 2만9442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2만1177명(23.3%)으로 뒤를 이었다. 장기 실업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인 것이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 폭도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1∼8월 청년층 장기 실업자는 지난해보다 4854명 늘면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장기 실업자 전체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전체 장기 실업자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0.6%에서 32.4%로 확대됐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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