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심의 반격 영풍정밀 대항 매수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조윤희 기자(choyh@mk.co.kr)

입력 : 2024.10.01 18:02:21 I 수정 : 2024.10.01 18:11:43
공개매수 가격 주당 3만원
MBK·영풍보다 20% 높아
고려아연 지분 1.85% 보유
경영권 분쟁 승부처 떠올라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이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쟁탈전에서 키를 쥐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가운데 최 회장 측이 영풍정밀 경영권부터 지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친·인척 등 특별관계자들은 영풍정밀 보통주 393만7500주(지분율 25%)를 공개매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매수 예정가는 주당 3만원이다. MBK가 지난달 26일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2만5000원) 대비 20% 높은 금액이다. 직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도 18.5% 높다. 최 회장 측이 투입하는 금액은 총 1181억2500만원이다. 공개매수는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최 회장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영풍정밀 지분은 35.45%에서 60.45%로 상승한다.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신청자가 목표치인 25%를 하회해도 해당 수량을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15%만 공개매수해도 과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영풍정밀 사수'가 필수다. 최 회장 측과 우호세력 지분(33.9%)이 영풍 측 지분(33.1%)과 거의 비슷해 양측은 0.1%가 아쉬운 상황이다. MBK는 영풍정밀을 얻으면 단숨에 3.7%포인트라는 지분 격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낮은 영풍정밀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먼저 들어갔다.

2일로 예상되는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주목된다. MBK·영풍 연합은 최 회장 측이 자사주를 확보하는 게 특별관계자의 자사주 취득 금지 원칙에 어긋난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최 회장 측은 이 신청이 기각되면 즉각 2조원대 실탄을 투입해 자사주 취득에 나설 전망이다. 이것이 인용되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없기 때문에 고려아연에 대한 대규모 대항 공개매수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고려아연이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MBK가 재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나현준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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