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덕에…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최고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입력 : 2024.10.04 17:46:42
작년보다 3% 늘어 14조원
부실차주 늘고 PF 악화 겹쳐
건전성 지표는 7년만에 최저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계열 보험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년 상반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자산건전성 대표 지표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7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로 부실 차주가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까지 겹친 탓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연결 기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지주 10곳(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한투·메리츠)의 당기순이익은 총 14조556억원으로, 작년 동기 13조6083억원 대비 4473억원(3.3%) 증가했다.

계열 부문별로 살펴보면 금융지주사 이익 중 54.5%가 은행 몫이었고 보험 15.3%, 금융투자 15.3%, 여신전문금융사 1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별로 살펴보면 보험사의 이익이 급증해 작년 동기 대비 2878억원 증가했다. 반면 비중이 높은 은행은 같은 기간 이익이 4553억원 감소했다. 금융투자는 9423억원, 여전사 등도 118억원 줄었다.

상반기 기준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367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3530조7000억원 대비 142조원(4.0%) 증가했다. 업권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1%로 가장 높은 가운데 금융투자가 10.4%, 보험이 6.6%, 여전사 등이 6.6%를 차지했다.

금융지주사의 이익과 자산이 모두 1년 전보다 늘어나며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금융지주의 건전성은 악화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0%를 기록하며 전년 말 0.72% 대비 0.18%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0.63%)와 비교해서는 0.27%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7년 6월 말 0.9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2017년에는 금융지주사가 8개여서 지금과 일부 차이가 있지만,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의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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