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재반격 … 공개매수가 83만원으로

오대석 기자(ods1@mk.co.kr), 조윤희 기자(choyh@mk.co.kr)

입력 : 2024.10.04 17:57:19 I 수정 : 2024.10.04 18:00:31
고려아연과 동일한 조건
"누가 이기든 승자의 저주"




◆ 고려아연 분쟁 격화 ◆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군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경쟁적으로 공개매수 가격 상향에 나섰다. 고려아연과 이 회사 주식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며 인수를 위한 자금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누가 이기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4일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 추가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 고려아연 측의 가격과 동일한 수치다. 또한 발행주식 총수의 약 7%였던 최소 매수 수량 조건을 삭제했다. 최 회장 측이 먼저 청약 물량이 이에 미치지 않더라도 응모 주식을 모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하자 MBK 측이 같은 조건을 내세운 것이다. MBK 측은 이미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한 차례 올린 적이 있다. 여기에 또다시 가격을 높이며 최대매수 수량 기준 투입 자금이 약 2419억원 더 늘었다.

이에 맞서는 최 회장 측도 영풍정밀 가격 인상과 인수 수량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오는 7일 이사회를 소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오대석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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