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00% 빚 갚는 데 쓴다…최소 생계비도 못 건지는 사람 이렇게 많다고?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4.10.04 21:05:05 I 수정 : 2024.10.04 21:23:01
“275만명이 원리금 갚으면 남는 돈 없어”
다중채무자 452만명·취약 차주 129만명 육박


[사진 = 연합뉴스]
번 돈 전부를 빚 갚는 데 쓰는 사람이 국내 157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 갚고 남은 돈이 최소 생계비에 못미치는 ‘한계 가구주’도 275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빚을 갚느라 최소 생계비조차 남기지 못하는 사람이 275만명에 달하고, 이 중 157만명은 남는 돈이 아예 없는 한계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가계대출자가 1972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7.9%가 ‘회생 불능 상태’로 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금리 인하를 통해 이들의 숨통을 트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국내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85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와 저소득·저신용 상태에 놓인 취약 차주도 늘어났다. 다중채무자는 올해 2분기 기준 452만명으로 작년 2분기 말(448만명) 대비 4만명 늘었다.

이중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70% 이상인 차주는 117만명으로 다중채무자의 25.9%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를 의미하는 저소득이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저신용 상태인 취약 차주는 올해 2분기 말 129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만명 증가했다. 취약 차주 중 DSR 70% 이상인 차주는 47만명으로 전체 취약 차주의 36%에 달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같은 기간 0.03%포인트 높아진 0.36%였고,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포인트 상승해 2.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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