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6대 금융주 실적 발표 앞두고…버핏이 팔아치운 미국 대형 은행주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0.11 16:11:29
7월부터 뱅오아 줄줄이 팔던 버크셔
넉달 만에 지분 23→10% 미만으로

美빅컷 후 금융주 실적·가이던스 눈길
11일 JP모건체이스·웰스파고 시작으로
뱅오아·시티 등 줄줄이 분기 실적 발표

투자은행·상업은행 비중에 성적 갈릴 듯


출처=2024 버크셔 화상 주주총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또 다시 대거 매도해 지분을 10% 미만으로 줄였다.

이번 매도 소식은 월가 6대 대형 금융주가 줄줄이 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기 불과 하루 전에 나왔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달 ‘빅 컷’을 단행하며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결과 은행들 예대마진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주 실적과 가이던스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는 보유 중이던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중 약 950만 주를 이번 주에 매도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보고서를 인용해 처분 금액이 3억8240만달러(약 5156억원) 규모라고 이날 전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 측의 뱅크오브아메리카 보유 주식은 7억7500만주로 줄었고 지분율은 약 9.987%로 낮아졌다.

최근 6개월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 흐름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이번 주 첫 거래일인 7일부터 이날까지 주가 변동률이 0.00% 로 제자리 걸음하는 상태다.

버크셔는 올해 7월부터 매달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내다 팔아왔다. 기존 23% 선이던 지분율은 넉 달 안에10% 미만으로 떨어졌다.

버크셔 측이 본격적으로 매도에 들어간 올해 7월 17일 이후 이달 10일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9.11%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또 다른 미국 대형 상업은행 웰스파고 주가가 5.2% 하락한 것에 비해서는 낙폭이 더 크다.

SEC 규정에 따라 특정 기업 지분율이 10% 이상인 주요 주주는 해당 종목을 매매할 때 공시 의무가 있지만 버크셔의 경우 이번 매도를 통해 1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추후 매도에 대해서는 공시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버크셔가 수시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매도에 나설 지 여부에 주목한다.



한편 버크셔 측의 이번 매도 공시는 월가 대형 금융주들이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통상 미국 기업들 실적 발표는 금융주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6대 금융주를 보면, 현지시간으로 11일 JP모건과 웰스파고가 개장 전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티 그룹, 골드만삭스와 더불어 다음 주인 15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바로 다음 날인 16일 개장 전에는 모건스탠리가 분기 실적을 알린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들 순이자수익(NII)이 얼마나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밑돌지 혹은 웃돌지 여부에 쏠린다.

다만 6대 금융주라 하더라도 투자은행(IB)·상업은행(CB) 중 어느 쪽에 특화됐는 지 여부에 따라 실적이 엇갈린다.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륩은 투자은행과 상업은행 성격을 겸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상업은행 ,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투자은행 성격이 짙다.

금리가 낮아지면 상업은행들은 예대마진 격인 순이자수익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투자은행들은 금리 인하에 힘입은 기업들 인수합병(M&A)과 상장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수익을 확장할 여지가 크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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