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삼전, ‘임원 자사주식 매입’ 대신 RSU 확대해야”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4.10.15 15:53:56
전문경영인체제 전환 및 이사회 개편 제안
“이재용 회장 전권 넘기는 시나리오도 검토해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IFC 더포럼에서 ‘두산그룹 케이스로 본 상장회사 분할 합병 제도의 문제점’이란 주제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36차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삼성전자가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중심으로 주식보상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15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논평을 통해 “삼성전자의 현금 지급 보상시스템은 인재 이탈과 사기 추락을 가속한다”며 “RSU 등 주식보상시스템을 만들어 회사의 발전과 임원 개인의 업적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식 매수를 두고 ‘전근대적인 해결방식’이라고 지적하며 “임직원이 RSU로부터 회사의 주가 상승에 대한 동기를 얻고 이는 회사 실적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거버넌스포럼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2년 대표이사 2명에 대한 성과급 중 5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등 스톡옵션과 주가차액보상권을 지급하고 있다며 예시로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의 위기’가 리더십·조직문화·보상체계 등 거버넌스 문제로부터 비롯됐다고 짚으며 3가지 제안을 전했다.

우선 그는 삼성전자가 4세 경영을 포기한 만큼 본격적으로 지배주주가 없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식의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경영체제 전환을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회장이 모든 공식 직함을 놓고 뛰어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에 관한 전권을 넘기는 시나리오도 검토할 만 하다”며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망 후 팀 쿡 전문경영인이 제2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실리콘밸리의 IT(정보기술) 기업처럼 기술인력 우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사장급 이상 25명 중 36%를 차지하는 관리 조직을 과감히 축소하고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등 기술 인력을 우대해야 한다”며 “기술인력 급여가 경영지원, 마케팅 등 후손부서 보다 훨씬 높아야한다는 게 실리콘밸리의 원칙”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전문가 위주로 구성하고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 기업인 만큼 이사회에 전문적인 외국인들을 적극 영입하고 사내이사를 축소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는 이사회 구성원 10명 모두가 한국인이고 사외이사 6명 중 4명이 IT 비전문가로 수출기업에 맞지 않는다”며 “사내이사 수를 1명으로 축소하고 사외이사는 독립성과 전문성 기준으로 다수의 외국인 포함 IT·전략·거버넌스 분야 리더로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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