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귀재가 와도 벅차네 스타벅스 실적전망 중단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4.10.23 17:45:34
中서 부진, 4분기 매출 울상
주가 올 들어 달랑 1% 올라
니콜 CEO "전략 전면 개편"






스타벅스가 3분기 연속 매출이 곤두박질치자 내년 실적 전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타벅스는 22일(현지시간) 예비 실적 발표에서 9월 29일로 끝난 2024회계연도 4분기에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최대 시장인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방문 고객 수가 10%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중국에서도 동일 매장 매출이 14% 감소했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경쟁 심화를 이유로 들었다.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3% 감소한 91억달러에 그쳤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0달러였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매출 93억8000만달러와 EPS 1.03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현 사업 상황을 이유로 내년도 회계연도 전망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이날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회사가 성장세로 돌아가기 위해 최근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복잡해진 스타벅스 메뉴를 단순화하고 고가 논란인 가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30일로 예정된 콘퍼런스콜에서 자세한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야브로 에드워드존스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이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적 예상 전망치 철회로 니콜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면서도 "그사이에 수치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불과 17개월 만에 CEO를 랙스먼 내러시먼에서 미국 멕시칸 전문 패스트푸드인 치폴레멕시칸그릴 CEO였던 니콜로 교체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몇 분기 동안 미국과 중국의 매출 급감에 시달렸고,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돼 중동의 불매운동에 직면해 타격을 입었다. 니콜 CEO는 지난 9월 9일 취임한 후 경영진 개편을 단행하면서 아침 서비스 속도 올리기, 매장 개선 등의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96.8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약 1% 오른 것이다. 다만 장외 거래에서는 4%대 하락했다. 스타벅스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이달 30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전망이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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