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지난 8일 화제 속에 종영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방송에 출연한 셰프의 이름을 건 행사들이 빠르게 선착순 마감되는 한편, 방송을 기념해 편의점들이 새로 출시한 디저트 메뉴들도 품절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흑백요리사가 유통가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은 셈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전날(22일)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유명해진 안성재 셰프의 미식행사를 선착순 예약 받은 결과, 약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개관 35주년을 기념한 행사로 11월 1일과 2일 양일간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안성재 셰프는 모수의 시그니처 메뉴들과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셰프팀과 협업해 구성한 코스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디너 코스의 1인당 예약금은 70만원으로, 안성재 셰프의 등장 만큼이나 금액이 화제가 됐다. 카카오톡 예약하기를 통해 선착순 예약이 진행됐는데, 한 끼 식사로 높은 금액대임에도 소비자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예약 취소분에 대한 추가 예약은 매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편의점 업계는 흑백요리사에서 인기를 끈 디저트 메뉴인 ‘밤 티라미수’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밤 티라미수는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가 방송 중 대결에서 선보인 메뉴다.



편의점 CU는 ‘밤 티라미수’를 전국 오프라인 점포에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CU의 밤 티라미수(4900원)는 매일 전국 1만8000여개 점포에 입고될 예정이다. 24일 오전 8시부터 CU앱 ‘포켓CU’를 통해 재고 조회를 할 수 있다. 제주 매장엔 25일부터 입고된다.

GS25도 넷플릭스와 협업한 ‘마롱(프랑스어로 밤) 티라미수’를 출시하며 ‘디저트 전쟁’에 합류했다. 마롱 티라미수를 비롯해 클래식 티라미수, 푸딩, 마카롱 등 밤을 활용한 신규 디저트 4종을 이날 출시했다. 출시일은 점포 발주일 기준으로 고객들은 24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앞서 GS25는 ‘만찢남’ 조광효 셰프와 쓰촨 요리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 상품을 각 1000개씩 한정으로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사전 예약을 받으려 했으나 출시 27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밀키트 업계에서도 흑백요리사 출연와 손잡았다. 현대그린푸드는 정지선, 오세득, 정호영 셰프 등 스타 셰프과 협업해 가정간편식 ‘모두의 맛집’ 15종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모두의 맛집 매출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 요리사’ 방영 이후 175.4% 증가했다. 이는 흑백 요리사 첫 방영일인 지난달 17일을 기준으로 전후 30일간(8월18~9월16과 9월17~10월16)을 비교한 수치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가정간편식 시장까지 옮겨 붙은 셈이다.

모두의 맛집은 현대그린푸드의 유명 맛집과 스타 셰프의 인기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간편식으로 선보이고 있는 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다.

대표 제품으로는 정지선 셰프와 협업한 ‘중화풍 잡채’·‘마라마파두부덮밥’·‘유산슬덮밥’, 오세득 셰프와 개발한 ‘치즈듬뿍 가지라자냐’·‘소고기 가지솥밥’, 유현수 셰프의 ‘불고기우엉잡채’·‘불고기고추감자채전’과 정호영 셰프가 참여한 ‘새우 갑오징어 해물찜’·‘규동 덮밥’ 등이 있다.

식품 기업 프레시지는 최근 출연자 최현석 쉐프와 함께 ‘쵸이닷:직원食당’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쵸이닷:직원食당’은 양식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퓨전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최현석 셰프의 도전 정신을 반영한 ▲이태원식 부대찌개 ▲바질어묵탕 2종으로 구성됐다. 현재 마켓컬리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최현석 셰프와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며 월 평균 판매량 40만개 이상, 연간 매출액 16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대표 인기 ‘한돈한우 함박 스테이크’는 올해 1~8월 기준 50억원 이상 판매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