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케이뱅크와 연결됐지?”...두 번째 상장 무산에 불똥 튄 종목들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4.10.24 15:17:28
간주 처분 이익 200억 기대 우리은행, 실망감에 주가↓
최대주주 비씨카드, ‘풋백옵션’ 골치…KT 일부 영향 예상
식어버린 IPO 시장 열기…더본코리아 등 후발주자 긴장


케이뱅크. [사진 출처 = 케이뱅크]


케이뱅크의 두 번째 상장 도전 실패 후폭풍이 관련 금융사들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11.96%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이번 케이뱅크 상장 철회 영향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20원(0.12%) 내린 1만6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케이뱅크 상장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최대 2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 증가가 기대됐던 만큼 이번 철회에 따른 실망감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가 애초 계획대로 4100만주 규모의 신주를 발행했을 경우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10.78%로 하락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분율 감소에 따른 이익(간주 처분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우리은행이 얻게 될 것으로 추정됐던 간주 처분 이익은 희망 공모가 밴드 9500~1만2000원으로 단순 계산 시 165억~276억원 수준에 달했다. 세율 26.4%의 법인세 부담을 제외해도 당기순이익 상승분은 최종 121억~203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은행이 200억원 상당의 기대 이익분을 놓치자 투심은 빠르게 돌아서고 있다. 다른 금융주들이 최근 주주친화책 강화,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 기대 등으로 상승 흐름을 탄 것과 대조를 이루며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대 주주사 격인 KT와 현재 최대주주인 비씨카드에도 불똥이 튈까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2017년 KT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출범했으며, KT는 초기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 중 하나였다.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로 KT의 자회사 BC카드(KT가 지분 69.54% 보유)가 케이뱅크의 지분 34%를 넘겨받아 최대주주로 있다.

비씨카드는 풋백옵션 때문이라도 서둘러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풋백옵션은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내에 상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씨카드가 투자자들의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계약 조건이다. 만약 케이뱅크가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비씨카드에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외 케이뱅크 지분을 갖고 있어 관련주로 꼽히던 인지소프트와 브리지텍(-2.15%) 등도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0.18%, 2.35%씩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올해 IPO 최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가 상장 재도전에 실패하자, 투자가 위축돼 더본코리아, LG CNS, 서울보증보험 등 후발 주자들에게 까지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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