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상장해유”…‘흑백요리사 효과’ 누린 이 회사, 일반청약 돌입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10.28 09:21:47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인기리에 종영한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백종원 대표의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는 29일까지 이틀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더본코리아는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734.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21.4%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918억원 수준이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던 케이뱅크의 IPO가 무산되면서 더본코리아는 하반기 대어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백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흑백요리사의 인기도 흥행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더본코리아가 다음달 6일 코스피에 입성하게 되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은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를 포함해 두 곳으로 늘어난다.

다만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IPO 성공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공모가(1만2300원)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던 맘스터치는 상장 6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제너시스BBQ 등은 상장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 = 넷플릭스]


아울러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인 만큼 각종 법률 개정과 규제도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맹사업법 개정에 따라 더본코리아도 신규 출점 가맹점에 대해서는 지난 7월부터, 기존 운영 점포는 내년 1월부터 개정된 법령이 적용된다”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사업 내 상품과 제품 매출이 필수품목의 축소나 공급가격 인하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기반의 외식사업과 간편식(HMR), 가공식품, 소스 등 제품 유통사업,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을 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07억원, 256억원이다.

빽다방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빽다방의 올 상반기 매출은 789억원으로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의 37%가량을 차지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대표이사의 높은 인지도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는 강점이면서 동시에 평판 리스크가 공존한다”며 “특정 브랜드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둔화로 인한 국내 사업 환경 악화 등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짚었다.

상장 첫날 유통가능물량이 적어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통물량이 적으면 주가 급등락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전체의 19.67%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올해 상장기업 평균(30.5%) 대비 매우 낮고,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크게 흥행하는 등 백 대표와 회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아 상장 초기 심한 주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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