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보잉,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위기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10.28 14:08:31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노조 파업 여파로 신용 등급 하락 위기에 처해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잉의 신용 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최근 ‘하향 검토’ 의견을 냈다.

지난 9월 중순 시작된 노조 파업이 6주째에 접어들면서 파업으로 인해 회사의 회복이 지연되고 현금 소진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S&P가 보잉의 등급을 한 단계 더 내린다면, 보잉의 채권은 BB+로 하락해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 등급은 ‘투기 등급’으로서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채권으로 분류돼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받기 어려워진다.

무디스 또한 이미 투자 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인 Ba3인 보잉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 검토 의견을 부여한 상태다.

이들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보잉의 수익성과 재무적 체력은 이미 투자등급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S&P는 노조 파업이 한 달에 약 10억달러의 현금 소진을 초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보잉의 유동성 상황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보잉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잉은 현재 100억 달러의 은행 컨소시엄을 통한 차입을 추진 중이며, 추가로 2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러한 자금 조달은 파업 장기화로 인한 현금 유출을 막고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 프로그램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인 블루 오리진과 매각을 논의 중인 걸로 알려진다.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자 우주사업 매각을 가속화하는 움직임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대규도 자금 조달로 인해 보잉이 당장 심각한 신용경색을 겪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 조달에도 불구하고 이자 비용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의 장기화가 보잉의 신용 등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향후 이자 비용 증가는 보잉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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