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살리는 대통령이 최고’ 인도보다 수익률 높은 이 나라…아르헨티나 역대급 상승 랠리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0.30 16:17:49
괴짜 대통령 개혁 추진에 증시 환호

아르헨 메르발 지수 올해 98% 폭등
‘글로벌X 아르헨 ETF’도 46% 올라

금융주 외에 에너지 업종 매력 부각
월가 큰손·한국 포스코도 투자 나서


지난 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리고 환호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영상 출처=NYSE


남미 경제 2위 국가이자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리튬 자원 부국으로 주목받는 아르헨티나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랠리를 기록하면서 대통령 지지율까지 오르는 모양새다.

뉴욕증시에서 아르헨티나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뛰면서 인도 ETF 를 빠르게 앞질렀다.

29일(현지시간) 현지 경제 전문 매체 엘이코노미스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표 주가 지수인 메르발 지수가 184만5639.25포인트를 기록해 올해 첫 거래일(93만419포인트) 대비 98%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금이 몰리면서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25일(187만2784.63포인트)들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잇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는 글로벌 X MSCI 아르헨티나 ETF (ARGT)가 올해 들어 약 46% 올라섰다. 인도 니프티50 지수에 투자하는 ETF 인 아이셰어스 인디아 50 (INDY) 이 같은 기간 9% 가량 오른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주식시장에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금융주다. 시중 대형은행인 갈리시아 은행과 BBVA은행은 올해 들어 각각 266%, 197% 뛰었다.

괴짜 경제학자로 통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작년 12월 취임한 후 기축 통화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공식 환율과 병행 환율 간 격차를 줄이면서 외환보유고를 늘렸다.

이밖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대통령 취임 후 기존 연 133%이던 기준금리를 40% 까지 대폭 인하한 것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아르헨티나 국가 신용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달 26일부로 1000 베이시스 포인트 밑으로 내려가 4년 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지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

포스코홀딩스는 한국 기업 최초로 아르헨티나 살자주 염호에 연간 생산량 2만5000t 규모의 2차전지 소재용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고 이달 27일 밝힌 바 있다. 남미 전체를 통틀어 단일 기업 생산능력 기준 최대 규모다.

이달 초에는 월가의 채권왕으로 꼽히는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뉴욕에서 열린 금융 컨퍼런스에서 아르헨티나가 ‘훌륭한 투자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르헨티나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지 금융사 아룸 발로레스 측은 이달 투자 메모를 통해 “주목할 만한 업종은 금융과 에너지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두 업종 수익성이 달라졌다”면서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남미에 투자하는 ‘TIGER 라틴35 ETF’가 상장돼있다. 다만 올해 주가는 8% 하락했고 최근 한 달 간 주가는 제자리걸음 상태다.

해당 ETF 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라틴아메리카 35 미국예탁증서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는 최근 증시가 부진한 브라질이나 멕시코 기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편 투자 활기가 도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증권거래소는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와 손 잡고 글로벌 시장 표준에 맞는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현지 컨설팅사 아레스코는 “높은 빈곤율에도 불구하고 밀레이 정부 지지율이 9월 49.6%에서 10월 52.5% 를 기록해 50%를 돌파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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