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있는 화성·이천까지 '일손절벽' 온다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4.10.30 17:55:43 I 수정 : 2024.10.30 18:19:51
20년뒤 전국 시군구 90%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 감소
"지역·산업 맞춤형 대책을"




◆ 일손 절벽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동탄신도시가 있어 수도권 최고 '핫플'인 경기도 화성시가 20년 후에는 현재 경제활동인구 4명 중 1명이 사라질 전망이다.

인구 전문가인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다음달 1일 열리는 한국재정정책학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논문에 따르면 2042년 전국 209개 시군구에서 경제활동인구가 2022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90%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초자치단체 10곳 중 9곳에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드는 셈이어서 지역 노동시장 충격이 우려된다. 양질의 일자리와 우수한 주거 환경 덕분에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해온 경기도 화성시가 2042년에는 경제활동인구가 2022년 대비 최대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가 자리 잡고 있는 경기도 이천시도 1980년 이후 인구가 꾸준히 늘었지만 2042년에는 2022년보다 경제활동인구가 15~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 교수는 "일자리로 지역 인구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나이 든 사람들이 일하지 않는 상태에서 고령화가 진행되면 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구 변화에 대응하는 인력 정책은 지역·산업 맞춤형으로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원인인 저출생과 수도권 쏠림을 해결하기 위해 잇달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30일 '제5회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임신 초기(11주 이내) 유·사산한 여성 근로자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휴가 기간을 5일에서 10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배우자 유급 유·사산 휴가(3일)도 신설한다.

서울~경기권 사이를 출퇴근하는 여성 근로자를 위해 광역버스 내 임산부 배려석을 마련하고 주차장에 영유아 동반 가족 및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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