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의 아픔 71년, 고향 갈 날 기대" 재강원 이북 도민 망향제
실향민 문화축전 개최…"북한, 통일이라는 단어조차 지우려 해"
이재현
입력 : 2024.11.02 13:15:08
입력 : 2024.11.02 13:15:08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제21회 재강원 이북도민 합동망향제가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삼천동 통일염원탑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채웅근 이북도민회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장과 손양영 함경남도 지사, 정광열 도 경제부지사, 김진호 춘천시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채 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남북에서 서로 만나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울부짖던 모자간의 뜨거운 눈물 속에는 이념도 사상도 없었다.
오직 피로 나눈 혈육의 정이 있을 뿐"이라며 "분단 70여년, 이제는 아버지·어머니의 고향뿐만 아니라 나의 고향에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광열 경제부지사는 격려사에서 "수많은 행사장에서 애국가를 수도 없이 불렀지만, 오늘처럼 뭉클하게 느껴질 때가 없었다"며 "북한이 정권의 안녕을 위해 통일이라는 단어조차 지우려는 현시점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6.25전쟁이 끝난 지 71년, 실향의 아픔도 71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한 통일이 아니라 자유와 인권을 중심으로 한 통일된 국가가 한반도에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열심히 기틀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망향제를 마친 참석자들은 그리운 고향을 주제로 한 시 낭송과 작품 발표 등 실향민 문화축전을 이어갔다.
jlee@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