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 채무면제·유예상품(DCDS)에 가입중인 A씨는 카드론 500만원을 이용했지만 카드론 채무잔액에 수수료가 부과되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어느날 우연히 카드대금 명세서를 확인하다가, DCDS 수수료가 술술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알고 황당했다.

# B씨는 어머니가 차량이 없는데도 카드사 상담직원이 차량관리 유료 부가상품을 강매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 그는 “해당 상품이 유료상품임에도 수수료에 대한 안내 등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상품해지와 이용료 반환을 요청했다.

위 사례들처럼 카드사의 유료 부가상품 관련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카드사 모바일 앱을 통해 유료 부가상품의 가입 여부와 필요치 않은 상품은 간편하게 해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는 부수업무로 고객에게 다양한 유료 부가상품을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대표적인 카드사 유료 부가상품 서비스는 신용정보관리(신용정보 제공·변동 내역 안내 등), 차량관리(주유·주차·정비 할인쿠폰 제공 등), 쇼핑관리(할인쿠폰 제공, 구매물품 손실보상 등), 채무면제·유예(DCDS, 사망·질병시 카드채무 면제) 등이 있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는 유료 부가상품 안내가 여전히 기존 방식(PC 홈페이지·서면 명세서 등)에 머물러 있는 등 모바일 채널에 대한 소비자 안내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금감원은 전업 카드사 8곳에 유료 부가상품 통합 조회 및 간편 해지 서비스를 제공토록 주문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유료 부가상품 내역을 한눈에 쉽게 확인하고, 원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상품은 쉽게 해지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올해 말까지 관련 시스템 개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감독당국은 카드사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가입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잊고 있던 상품도 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불필요한 수수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등 소비자 권익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