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협상 깨졌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11.20 18:01:49
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효성화학은 20일 특수가스 사업 매각과 관련, 스틱인베스트먼트 및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효성화학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특수가스 사업 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수가스사업 매각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입찰 가격은 1조3000억원이었다.

하지만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매출액 중 삼성전자 의존도가 75%로 높은 상황이었는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실적이 악화되고 향후 전망치도 좋지 못하면서 실사 과정에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가격이 1조1000억원대 중후반으로 낮춰진 바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효성화학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가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돼 협상이 진척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는 NF3를 생산한다. 연산 80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 기준으로 SK스페셜티, 중국 페릭에 이어 글로벌 3위다. 지난해 특수가스 사업 매출의 75.9%가 삼성전자에서 나올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효성화학은 현재 채권단에게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으로 매각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효성화학의 지난 9월 말 기준 유동부채는 2조8282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단은 이 때문에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를 매각하라고 효성화학에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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