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반등하니’ 버핏도 울고 간 이 주식…AI 기대감에 시간 외 19% 급반등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1.21 13:54:33
버핏이 60여년 만에 공모 투자한
스노우플레이크, 호실적에 급등
경영진, 실적 전망치도 높여잡아

2020년9월 상장 후 주가 반토막
올해도 흐름 부진…반등폭 관건


[사진 출처=스노우플레이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60여년 만에 공모주 투자로 이끈 것으로 유명한 미국 데이터 저장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우플레이크 주가가 호실적 발표 덕에 간만에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 2020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스노우플레이크는 줄곧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 저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 매수세를 끌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올해 주가 흐름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스노우플레이크가 장 마감 후 2025회계연도3분기(올해 8~10월)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9% 가량 올라섰다.

이날 회사가 발표한 분기 주요 실적을 보면 매출은 9억4200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0.20달러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 기준 월가 전문가 기대치 평균(매출 8억 9700만달러·EPS 0.15달러)를 웃돌았다.

회사가 제시한 사업 전망도 낙관적이다.

이날 스노우플레이크 경영진은 2025회계연도 한 해 동안 제품 판매 매출 전망치를 34억30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앞서 8월에 낸 기존 전망치(33억6000만 달러)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회사는 해당 회계연도 영업 이익률도 5% 일 것이라면서 기존 전망치(3%) 보다 수치를 높여 잡았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 2020년 9월 기업 공모(IPO) 당시 버핏 회장이 매우 이례적으로 공모 투자에 나서 주목받은 종목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16년 연례 총회에서 공모주 투자에 대해 “사람들이 매일 로또 복권에 당첨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것과 같다”면서 공모주 투자를 로또에 비유하는 식으로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지난 1956년 포드 IPO 이후 처음으로 스노우플레이크 공모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끈 바 있다.

다만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급락했다.

앞서 2020년 9월 16일 상장 첫날 회사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111% 급등해 253.93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현재 시세는 당일 종가 대비 약 56% 급락한 상태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버크셔 측은 스노우플레이크 상장 당시 공개 매수했던 주식 610만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올해 8월 중산 밝힌 바 있다.

해당 종목은 지난 9월 말 부로 뉴욕증권거래소의 FANG+ 지수에서도 퇴출됐다.

이달 들어서는 월가 주요 투자사 세 곳이 스노우플레이크 목표가를 낮췄다.

일례로 시티 그룹은 하이퍼스케일러 안정성 문제 등을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이달 18일 투자 메모를 통해 회사의 12개월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183달러로 낮췄다.

하이퍼스케일러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말한다.

다만 이달 초 투자사인 모네스 크레스피 앤드 하트 측은 AI 시대 데이터 저장 수요 증가 기대를 들어 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면서 목표가는 140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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