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가현문화·임성기 재단, 임시주총서 중립 지켜야"(종합)

3인 연합 "의결권 행사는 재단 자율" 반박
유한주

입력 : 2024.11.21 21:11:51


한미약품
[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오는 28일 신규 이사 선임 등 사안을 두고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에 "중립을 지키라"고 재차 촉구했다.

21일 한미사이언스는 "두 재단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을 공격하는 목적으로 유용하는 것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 설립 취지에 반하는 일"이라며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전에도 이들 재단에 보낸 공문에서 오는 28일 임시주총에서 중립을 지키라며 이에 대한 확약이 있을 때까지 기부금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기부금 지급 보류와 관련해 "공익법인법 및 민법상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를 준수하라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각각 5.02%, 3.07%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들 재단이 해당 주식의 의결권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3인 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3인 연합과 형제 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 등 사안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19일에는 박재현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128940]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측 입장과 관련, 3인 연합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독립된 공익법인"이라며 "의결권 행사 결정은 각 재단 이사회에 소속된 각각의 이사들이 자유로운 의사 결정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미사이언스가 이들 재단에 중립을 지키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중립을 확약해 달라는 것'과 '기부금 지급'을 거래 대상으로 인식한 것이 문제"라며 "매표 행위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하 성명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대주주의 불투명·방만 경영 근절, 특정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 제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책임경영 강화,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했다.

특히 전문경영인 체제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전문경영인을 국내외 가리지 않고 발굴할 것"이라며 "주식가격연동성과급 등 성과 보상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anju@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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