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대 성장 경고 고민 더 깊어지는 한은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입력 : 2024.11.26 23:22:30
입력 : 2024.11.26 23:22:30
글로벌 IB, 전망치 속속 내려
28일 열리는 마지막 금통위
깜짝 금리인하 가능성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 후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년부터 관세전쟁을 본격화하면 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이 타격을 받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에 나서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 극심한 내수 부진을 고려해 두 달 연속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26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무역전쟁 확산으로 수출이 충격을 입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8%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약화는 이미 올해 하반기 시작됐고 이에 따라 투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클레이스·씨티·JP모건·HSBC·노무라 등 다른 주요 IB 5곳도 최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에서 1.7~1.9%로 낮췄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로써 BSI는 역대 최장기간인 3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자동차, 식음료·담배,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 상황과 전망이 안 좋기 때문에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할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당장 11월 금통위에서는 동결할 것으로 봤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에도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동결이 합리적 예측"이라고 말했다. 다만 극심한 경기 부진을 고려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 재정긴축과 대출규제, 고금리 정책 조합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가 중산층 복원을 강조하는 등 최근 상황을 봤을 때 깜짝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전처럼 경제가 회복세라든지, 내수가 좋아질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 곽은산 기자]
28일 열리는 마지막 금통위
깜짝 금리인하 가능성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 후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년부터 관세전쟁을 본격화하면 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이 타격을 받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에 나서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 극심한 내수 부진을 고려해 두 달 연속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26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무역전쟁 확산으로 수출이 충격을 입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8%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약화는 이미 올해 하반기 시작됐고 이에 따라 투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클레이스·씨티·JP모건·HSBC·노무라 등 다른 주요 IB 5곳도 최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에서 1.7~1.9%로 낮췄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로써 BSI는 역대 최장기간인 3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자동차, 식음료·담배,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 상황과 전망이 안 좋기 때문에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할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당장 11월 금통위에서는 동결할 것으로 봤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에도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동결이 합리적 예측"이라고 말했다. 다만 극심한 경기 부진을 고려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 재정긴축과 대출규제, 고금리 정책 조합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가 중산층 복원을 강조하는 등 최근 상황을 봤을 때 깜짝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전처럼 경제가 회복세라든지, 내수가 좋아질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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