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퀄컴, '경영난' 인텔 인수 추진 물 건너가나…"관심 시들"

500억달러 부채·각국 기업결합 심사 부담 등 '복잡 문제' 작용
김태종

입력 : 2024.11.27 03:00:59


인텔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 반도체 기업 인텔 인수에 대한 스마트폰용 칩 제조사 퀄컴의 관심이 식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월 퀄컴은 최악의 위기에 빠진 인텔의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소식통은 인텔 인수와 관련된 여러 복잡한 문제로 퀄컴으로서는 현재 이를 추진할 매력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퀄컴이 인텔 전체가 아닌 사업 부문을 들여다보거나 나중에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여러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퀄컴이 인텔을 인수한다 해도 5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해 이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그동안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퀄컴의 인텔 인수는 시장 가치를 볼 때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 중 하나가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보통신(IT) 업계 역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인수(687억달러)와 2016년 델(Dell)의 데이터 스토리지업체 EMC 인수(670억달러),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610억 달러) 등이 꼽힌다.

퀄컴과 인텔은 PC 및 노트북 칩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인텔이 칩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를 갖춘 반면, 퀄컴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칩 개발을 주력으로 해온 퀄컴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자동차용 칩 등 다른 영역에서 22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연 매출을 추가로 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30분(서부 시간 오전 9시 30분) 인텔과 퀄컴 주가는 전날보다 3%와 1% 안팎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taejong75@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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