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서 하차? 2대주주 지분매각 검토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12.02 17:34:58 I 수정 : 2024.12.02 17:50:26
입력 : 2024.12.02 17:34:58 I 수정 : 2024.12.02 17:50:26
카카오모빌 실적 늘고 있지만
독점논란 등 투자리스크 커져
7년간 6400억 투자한 美TPG
다수 투자자와 물밑접촉 나서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인 미국 주요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이 성장세에 있긴 하지만 이번 정부 들어 카카오그룹 성장세가 더디고,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투자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자사가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하는 안과 관련해 최근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SI)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IB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공식 매각 절차에 들어간 건 아니지만 TPG 측에서 지분 인수 의향을 물밑에서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카카오가 지분 57.30%를 보유한 1대 주주이고, TPG(14.31%), 칼라일(6.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이 주요 주주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까지 도합 1조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외부 투자자로부터 유치해왔다. 이 중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곳이 바로 TPG다. TPG는 컨소시엄을 꾸리고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6400억원(컨소시엄 합산분 기준)을 투자했다. 그 덕분에 TPG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로 올라와 있다.
TPG 측이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최근 카카오그룹 위기설과 관련이 있다. 카카오그룹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를 기반으로 콘텐츠·금융·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재계 서열 10위권(2024년 기준 15위)에 들어온 그룹이 됐다.
하지만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 전략으로 업계 반발을 샀고, 2022년에 시작된 고금리 등의 여파로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면서 한때 국민주로 불리던 카카오·카카오뱅크 주가는 고점 대비 반 토막 이상이 났다.
더군다나 지난해 초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카카오그룹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나는 등 그룹 분위기가 좋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위기를 맞긴 마찬가지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는 택시 호출 시장을 94%(지난 10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나 차지할 정도로 독점적 지위에 있다. 하지만 공정위(타사 가맹택시에 대한 카카오콜 차단 논란)와 금감원(매출 부풀리기 의혹) 등 당국 제재가 잇따르면서 카카오모빌리티도 평판 리스크에 직면했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은 현재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독점 논란으로 공정위 조사 대상이 됐다"며 "이 때문에 TPG 측에서도 미국 당국에 우려를 표하는 등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TPG 측이 매각에 본격 나선 것은 아니고,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사줄 만한 원매자도 마땅치 않아 실제로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TPG 측은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가 1조6300억~3조3000억원일 때 대규모 투자를 했고 투자 기간이 3~7년에 달하는 만큼 최소 4조원 이상을 기반으로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수 지분이라는 점 그리고 이번 정부 들어 카카오그룹이 당국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원매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게 IB 업계 시각이다.
[나현준 기자]
독점논란 등 투자리스크 커져
7년간 6400억 투자한 美TPG
다수 투자자와 물밑접촉 나서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인 미국 주요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이 성장세에 있긴 하지만 이번 정부 들어 카카오그룹 성장세가 더디고,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투자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자사가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하는 안과 관련해 최근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SI)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IB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공식 매각 절차에 들어간 건 아니지만 TPG 측에서 지분 인수 의향을 물밑에서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카카오가 지분 57.30%를 보유한 1대 주주이고, TPG(14.31%), 칼라일(6.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이 주요 주주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까지 도합 1조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외부 투자자로부터 유치해왔다. 이 중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곳이 바로 TPG다. TPG는 컨소시엄을 꾸리고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6400억원(컨소시엄 합산분 기준)을 투자했다. 그 덕분에 TPG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로 올라와 있다.
TPG 측이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최근 카카오그룹 위기설과 관련이 있다. 카카오그룹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를 기반으로 콘텐츠·금융·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재계 서열 10위권(2024년 기준 15위)에 들어온 그룹이 됐다.
하지만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 전략으로 업계 반발을 샀고, 2022년에 시작된 고금리 등의 여파로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면서 한때 국민주로 불리던 카카오·카카오뱅크 주가는 고점 대비 반 토막 이상이 났다.
더군다나 지난해 초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카카오그룹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나는 등 그룹 분위기가 좋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위기를 맞긴 마찬가지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는 택시 호출 시장을 94%(지난 10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나 차지할 정도로 독점적 지위에 있다. 하지만 공정위(타사 가맹택시에 대한 카카오콜 차단 논란)와 금감원(매출 부풀리기 의혹) 등 당국 제재가 잇따르면서 카카오모빌리티도 평판 리스크에 직면했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은 현재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독점 논란으로 공정위 조사 대상이 됐다"며 "이 때문에 TPG 측에서도 미국 당국에 우려를 표하는 등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TPG 측이 매각에 본격 나선 것은 아니고,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사줄 만한 원매자도 마땅치 않아 실제로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TPG 측은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가 1조6300억~3조3000억원일 때 대규모 투자를 했고 투자 기간이 3~7년에 달하는 만큼 최소 4조원 이상을 기반으로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수 지분이라는 점 그리고 이번 정부 들어 카카오그룹이 당국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원매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게 IB 업계 시각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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