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장내지분 경쟁에 주가 하루새 19.5% 올랐다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12.02 17:45:27
내달 임시주총 앞두고 샅바싸움
자사주 매입 영향에 재무부담커
신평사들, 신용등급 강등 고려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고려아연 주가가 다음달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급등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고려아연이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을 벌이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58% 오른 14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에 비해 30%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달 27일 8.29% 오른 101만9000원을 기록하며 100만원대에 재진입한 뒤 같은 달 28일(12.17%), 29일(3.24%)에도 큰 폭으로 뛰었다.

고려아연 임시 주총이 다음달 중하순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영풍 연합과 고려아연 측의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3일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임시 주총 일정을 확정한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MBK·영풍 연합이 요청한 신규 이사 선임 안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정관 개정 안건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으로 재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9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으로 재무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고려아연의 현재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지만 수개월 내 'AA'로 하향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형진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자사주 취득으로 현금 1조8000억원이 유출돼 재무 부담이 커졌다"며 "자사주 취득 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했으며 이에 따라 순차입금이 2조원 내외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고려아연의 기업신용등급(ICR)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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