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모펀드 소집해 ‘산업지배 책임’ 논의

오대석 기자(ods1@mk.co.kr),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입력 : 2024.12.12 15:56:40 I 수정 : 2024.12.12 15:58:32
금융감독원이 12일 국내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금융자본의 산업지배 관점에서 바람직한 역할과 책임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열린 12개 PEF 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PEF가 기업 지배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기존의 금산분리 논의와 다른 ‘사모펀드 등 금융자본의 산업지배’라는 관점에서 PEF의 바람직한 역할과 책임에 관해 논의의 물꼬를 트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H&Q,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PE, SKS PE, VIG파트너스, UC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 스톤브릿지캐피탈, JKL파트너스, KCGI의 CEO가 참석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간담회에서는 주로 상장사 인수합병(M&A)에 대한 의견 교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 소외론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함 부원장은 “비교적 단기 수익 창출이 목표인 PEF가 자칫 기업의 장기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하고, PEF가 감독의 사각지대에서 대규모 타인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며 “최근 일부 PEF의 경영권 분쟁 참여, 소액주주와 이해상충 등 운용 행위 역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요 PEF 운용사들은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에도 밸류업 등 당국이 추진해온 자본시장 당면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일익을 담당해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PEF 운용사들은 “PEF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단기차익추구, 적대적 M&A 등과 같이 부정적 방향으로 형성돼 안타깝다”며 우려도 표했다.

PEF가 기업을 인수하면 통상적으로 수년 간 기업가치를 올린 뒤 매각하기 때문에 밸류업을 선도하고, 전략투자자(SI)로서 역할을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PEF 운용사들은 시장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밸류업 및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함으로써 PEF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근 지적되고 있는 일부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업권 전체의 신뢰 문제로 받아들여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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