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간 큰 서학개미들이네”…2~3배 널뛰는 이 종목, 큰손 됐다는데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4.12.25 19:30:55
이미지=챗GPT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 60%가 한국인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들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기초자산의 2~3배 상승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테슬라 레버리지 ETF(TSLL)는 순자산 33억9000만달러 중 한국인 개인투자자가 6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BITX)는 순자산의 19.5%를, 필라델피아반도체 3배 레버리지(SOXL)는 순자산 18.3%를 한국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 투자를 하는 경우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한국인 개인투자자들이 기초자산의 상승을 노리고 2~3배 레버리지에 베팅한 것이다. 미국의 주요 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한국인 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ETF의 자산 증감과 기초자산의 주가를 높이는 데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보통 종목 옵션 거래를 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ETF가 잘 활용되지 않는데 서학개미들은 ETF가 보다 접근이 쉽다 보니 많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학개미들은 ETF뿐만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한 테마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상당 부분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 일부 종목들은 한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이 창업주나 1대 기관투자자의 지분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다.

최근 양자컴퓨터 테마가 부각되면서 아이온큐의 지분 33.1%는 한국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다. 리게티 역시 지분의 15%는 한국 투자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을 개인투자자들이 출시 당일에만 180억원 매수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자산운용사 역시 미국 양자컴퓨터 관련주 매입에 나선 영향도 있었다.

뉴스케일파워(SMR) 역시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러시로 인해 원전주 주가가 급등하자 서학개미들이 대거 사들인 종목이다. 지분 21%를 서학개미들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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