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비싸야 더 잘팔리니까”…명품 브랜드,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 단행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1.05 13:05:46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위치한 에르메스 매장 전경.[사진제공=에르메스]


해외 명품브랜드들이 새해부터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해에 평균 2회에서 많게는 3회까지 가격을 올리는 만큼 해당 브랜드 팬들에게는 가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명품 3대장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하나인 에르메스가 이날 가방과 주얼리 제품을 중심으로 약 10%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피코탄 18의 경우 끌레망스 가죽 기준 457만원에서 507만원으로 50만원이 비싸졌다. 에르백 31은 캔버스 소재 제품이 422만원에서 480만원으로, 에블린 16은 본체와 스트랩이 동일 색상인 제품이 305만원에서 33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000만원을 돌파한 미니 린디는 끌레망스 가죽 기준 1009만원에서 1131만원으로 올랐고, 미니 집시에르의 경우 스위프트 가죽 기준 1101만원에서 1219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액세서리로 인기가 높은 스카프인 까레의 경우 78만원에서 88만원으로 10만원 올랐고, 트윌리는 34만원에서 37만원으로 인상됐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가격 인상 여부를 사전에 알려줄 수는 없으며, 현재 기준으로 가격을 안내해줄 뿐”이라고 답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탓에 일부 브랜드의 경우 과거보다 가격 상승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에르메스의 경우에도 통상 1년에 한 차례만 가격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2차례 가격을 올려 ‘연 1회 인상’ 공식이 깨졌다.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루이비통과 샤넬, 구찌, 프라다 등도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주얼리와 시계 등 제품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한 바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도 지난 2일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렸다. 인상 폭은 평균 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시계 브랜드 역시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는 지난 1일 인기 모델인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36㎜(Ref. 126234)의 국내 판매 가격을 기존 1292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6.3% 올렸다.

서브마리너 오이스터스틸 41㎜(Ref. 124060)는 기존 1306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5.1% 뛰었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연초 가격 인상을 앞둔 브랜드들도 있다. 지난해 두 차례 5% 수준으로 가격을 올린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는 오는 5일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약혼반지로 화제를 모은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 역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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