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이상 자산가 담당 삼성증권 임원의 조언···“변동성 장세 버티고 수익내는 힘은 결국 자산배분”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1.05 13:45:23
유정화 삼성증권 SNI·법인전략 담당 인터뷰
“본인성향 맞춰 자산배분해 일관된 투자해야”
“비즈니스맨 트럼프 취임이후 정책방향 촉각”
“국장 현재는 관망...상반기 롱숏전략 대응”
“고객들의 대체자산 비중 올해 점차 늘릴것”


유정화 삼성증권 SNI·법인전략 담당(상무).


“트럼프 2기 시대의 도래 등 지금의 변동성 높은 시기를 잘 견뎌내는 힘은 교과서같은 표현이지만 ‘자산배분’에 있습니다”

5일 유정화 삼성증권 SNI·법인전략 담당(상무)은 매일경제와 만나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을 효과적으로 분산해 투자해야 변동성을 버텨내고, 수익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 자산에서의 주식과 채권 비중을 5:5 비율로 하기로 정했다면, 분기에 한 번씩은 꼭 비율에 맞춰 리밸런싱을 하는 형태다.

유 상무는 “고객 중 한 분은 주식이 올라 평가액이 커지고, 주식 비중이 늘어나면 매 분기 주식은 팔고 채권은 더 사셨다. 주식이 나빠지면 채권 비중이 커지게 되는데 그때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수하며 주식과 채권 비중을 맞췄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정해진 원칙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소회했다.

자신이 보다 공격적인 투자자인지 보수적인 투자자인지를 판단해 성향에 맞는 비중을 정하고, 정한 비중으로 투자를 지속하는 게 결국엔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로 돌아온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주식에만 집중투자한 고객들은 당연히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손실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자산 배분의 비중을 금융기관을 통해 충분히 소통해 정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한 변동성을 겪기 힘들다면, 하방이 막혀있는 구조화된 상품이나 롱숏 전략을 쓰는 상품, 사모주식·채권 등 글로벌 대체자산 등을 선택해 변동성을 관리해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까지 3년 동안 삼성증권의 연금본부장을 역임했던 유 상무는 올해부터는 SNI와 법인전략을 맡게 됐다.

SNI는 예탁 금융자산이 3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삼성증권의 자산 서비스 브랜드로,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를 받는 자산가 수만 4003명에 달한다. SNI는 2010년 업계 최초로 등장해 지난 15년간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유정화 삼성증권 SNI·법인전략 담당(상무).


올해는 트럼프 2기 시대가 본격 출범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는 상반기에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상무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견조한 미국 경기를 계속해서 유지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효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흥 등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한다”며 “올해는 미국 중심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주도주 위주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고액자산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의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유 상무는 “당선인 시절의 정책 청사진과 취임 이후의 실제 정책은 다를 수 있다. 비즈니스맨 출신이라 유불리를 판단해 정책의 향방이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며 “지금은 예측보다는 대응의 영역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등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국내증시는 상반기 중에 롱숏펀드를 활용해 대응하는 전략을 권유했다.

유 상무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나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 때문에 코스피가 당장 턴어라운드 한다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12월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에 도달하는 등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액자산가들은 또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전통자산이 주식과 채권 등 이외에 헤지펀드나 사모주식·채권, 부동산, 인프라, 금, 원자재 등에도 투자하는 것이다.

유 상무는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들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의 비중을 6:4로 가져간다”며 “올해는 삼성증권에서도 글로벌 유수 운용사의 대체자산을 많이 소싱해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들이 대체자산 비중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에게만 제공되는 운용사 상품을 개인들에게도 공급될 수 있도록 상품화도 진행 중이다.

그는 “삼성증권은 골드만삭스,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탑티어 운용사의 사모대체펀드를 국내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국내 우량 비상장 프로젝트딜, 사모대출투자 등 다양한 라인업의 패밀리오피스 전용상품을 해당 고객들에게 제공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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