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닥 특례 상장 역대 최대… 코넥스 위축과 대비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1.06 15:07:27
코스닥 상장 111곳 중 42곳이
기술·성장성 특례로 증시 입성

“나스닥처럼 층위 구분 고려해야”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기술평가나 성장성 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에 입성하기 전 중간 기착지로서 출범한 코넥스 시장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기술성장기업은 42곳이다. 기술성장기업은 당장 수익성이 부족해도 기술 혁신성이나 사업 성장성을 인정받아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기술성장기업 상장이 40곳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111곳 가운데 그 비중이 37.8%로 증시 호황기였던 2021년(31.0%)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기업 활성화 지원 정책이 이어진 데다, 바이오·인공지능(AI)·빅데이터·메타버스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으로 기술성장기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주가 수익률은 부진하다. 지난해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스팩합병 상장 포함) 현 주가는 공모가(기준가) 대비 평균 21.9% 하락한 상태다. 2021년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은 공모가(기준가) 대비 현재 평균 30.6% 상승한 상태인 점과 대비된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코스닥 직상장이 늘면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는 급격히 위축된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코넥스시장은 창업 초기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만 상장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넥스 상장 기업은 6곳으로 집계됐다. 2013년 7월 시장이 열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22년(14곳)과 2023년(14곳)에 비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또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 수도 지난해 단 4곳에 그쳤다. 2022년(6곳)과 2023년(7곳)에 비해 거의 반토막났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 요건을 지나치게 완화하면서 코넥스에 상장할 유인이 줄었다고 지적한다. 유망한 중소기업이 새로 진입하는 경우가 줄면서 코넥스 시장이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 시장은 태생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종속되는 한계를 지니고 시작했다”며 “이제 코넥스 시장을 현재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코스닥 시장을 미국 나스닥 시장처럼 분할해 하위 시장과 통합해 운영할지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은 글로벌 셀렉트 시장, 글로벌 시장, 캐피탈 시장 등 3단계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관련 상장 요건은 모든 시장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재무와 유동성 요건이 시장별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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