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결단이 2008년 금융위기 극복 계기 … 중앙은행, 위기땐 과감한 행동을"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입력 : 2025.01.06 17:47:50 I 수정 : 2025.01.06 17:49:20
입력 : 2025.01.06 17:47:50 I 수정 : 2025.01.06 17:49:20
위기 대응력 강조한 석학들
예측 어려운 불확실 시대 돌입
좌고우면 않는 정책 실행 절실
◆ 전미경제학회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전미경제학회에서는 위기를 돌파하는 정부·중앙은행의 결단이 강조됐다.
정책 당국자가 기존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과감한 대안을 제시해 미래를 창조하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5일(현지시간) 열린 '경제학에 대한 버냉키의 기여' 세션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해낸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행보가 집중 소개됐다.
버냉키 전 의장은 금융위기 당시 기존에 없었던 양적완화(QE) 개념을 새로 꺼내들어 위기 돌파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08년 말 연준 기준금리가 제로(0)까지 내려가 기존 통화정책으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었지만 여전히 기업은 도산하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었다"며 "하지만 버냉키가 (비판의 소지가 있음에도) 과감히 QE 카드를 꺼내들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버냉키가 금리를 내리고 올리는 중앙은행의 기존 관성에 젖어 있었다면 절대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지 않은 길을 홀로 개척하는 그의 강인함이 미국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에미 나카무라 UC버클리 교수 역시 대공황 시절을 거론하며 정책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금융위기와 대공황을 모두 극복한 것에 놀라운 공통점을 느낀다"며 "대공황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을 꺼내든 것처럼 미국은 위기 때 늘 창의와 용기로 상황을 돌파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버냉키가 금융위기 때 이룩한 통화정책으로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침체 역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실질에 기반한 경제학을 강조하는 버냉키의 행동력이 2020년 이후 금융위기를 막아냈다"고 설명했다.
마크 거틀러 뉴욕대 교수는 1979년 버냉키 전 의장과의 첫 만남을 회고하며 그가 '준비된 연준 의장'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막 박사 학위를 받은 버냉키가 그때부터 대공황을 홀로 연구하고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 보니 그때 얻은 인사이트가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션에 참석한 버냉키 전 의장은 2012년 연준의 물가 목표를 2%로 명시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연준에 개입하려는 정치권의 압박을 차단하는 데 요긴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립적인 연준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가 연준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자신이 6세 때 할머니와 나눈 대화를 계기로 경제학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도 소개했다.
[특별취재팀=샌프란시스코 윤원섭 특파원 / 최승진 특파원 / 홍장원 특파원 / 오찬종 특파원 / 최현재 기자]
예측 어려운 불확실 시대 돌입
좌고우면 않는 정책 실행 절실
◆ 전미경제학회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전미경제학회에서는 위기를 돌파하는 정부·중앙은행의 결단이 강조됐다.
정책 당국자가 기존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과감한 대안을 제시해 미래를 창조하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5일(현지시간) 열린 '경제학에 대한 버냉키의 기여' 세션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해낸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행보가 집중 소개됐다.
버냉키 전 의장은 금융위기 당시 기존에 없었던 양적완화(QE) 개념을 새로 꺼내들어 위기 돌파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08년 말 연준 기준금리가 제로(0)까지 내려가 기존 통화정책으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었지만 여전히 기업은 도산하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었다"며 "하지만 버냉키가 (비판의 소지가 있음에도) 과감히 QE 카드를 꺼내들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버냉키가 금리를 내리고 올리는 중앙은행의 기존 관성에 젖어 있었다면 절대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지 않은 길을 홀로 개척하는 그의 강인함이 미국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에미 나카무라 UC버클리 교수 역시 대공황 시절을 거론하며 정책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금융위기와 대공황을 모두 극복한 것에 놀라운 공통점을 느낀다"며 "대공황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을 꺼내든 것처럼 미국은 위기 때 늘 창의와 용기로 상황을 돌파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버냉키가 금융위기 때 이룩한 통화정책으로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침체 역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실질에 기반한 경제학을 강조하는 버냉키의 행동력이 2020년 이후 금융위기를 막아냈다"고 설명했다.
마크 거틀러 뉴욕대 교수는 1979년 버냉키 전 의장과의 첫 만남을 회고하며 그가 '준비된 연준 의장'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막 박사 학위를 받은 버냉키가 그때부터 대공황을 홀로 연구하고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 보니 그때 얻은 인사이트가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션에 참석한 버냉키 전 의장은 2012년 연준의 물가 목표를 2%로 명시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연준에 개입하려는 정치권의 압박을 차단하는 데 요긴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립적인 연준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가 연준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자신이 6세 때 할머니와 나눈 대화를 계기로 경제학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도 소개했다.
[특별취재팀=샌프란시스코 윤원섭 특파원 / 최승진 특파원 / 홍장원 특파원 / 오찬종 특파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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