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배당주로”…몸값 낮춘 ‘2조 대어’ 서울보증보험의 승부수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2.19 15:54:47
입력 : 2025.02.19 15:54:47
공모가 30% 낮춰 IPO 재도전…주주환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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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종합보증사 서울보증보험이 내달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몸값을 낮추고 주주환원 강화 카드를 꺼내들며 1년여 만에 증시 입성에 재도전하는 만큼 냉랭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상장으로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보험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대표 배당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23년 10월 IPO를 시도했으나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 상장을 철회했던 IPO ‘재수생’이다.
이 대표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2023년 IPO 추진 과정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상당부분 보완했다”며 “경기가 어려웠던 만큼 회사 손익관리에 매진하는 한편 중장기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 물량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몸값은 30% 이상 낮췄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 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698만2160주를 전량 구주 매출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2만6000∼3만18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8000억∼2조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1969년 설립된 서울보증보험은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보증 상품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469조원의 보증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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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선 서울보증보험이 강조한 것은 주주환원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해 상장 이후 오는 4월에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이 4월 초로 예정된 만큼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할 경우 2024년 결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총 주주환원규모 연 2000억원 수준을 보장하는 목표를 세웠다. 최소배당금 제도도 도입해 올해 상반기 결산 시 밸류업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공표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정관개정을 통해 분기배당 근거규정을 마련한 만큼 상장 후 실적과 주가추이 등을 고려해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지분(83.85%)의 보호예수기간은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다. 다만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최대 33.85%의 지분을 추가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이 있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실적 변동성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수 부진 추세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건설 관련 보증도 전체 잔액 중 약 9%에 달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경기 민감도가 높은 보증보험 특성상 실적 변동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어 다음달 5~6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같은달 14일 코스피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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