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성장절벽에 갇힌 Z세대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이희조 기자(love@mk.co.kr), 박동환 기자(zacky@mk.co.kr)
입력 : 2023.01.10 17:51:52
입력 : 2023.01.10 17:51:52
90년대 중반~00년대 초반생
"공정평가·합리적 보상 1순위"
Z세대 보고서
◆ Z세대 보고서 ◆
![](https://wimg.mk.co.kr/news/cms/202301/11/20230111_01110101000007_L00.jpg)
"이 직장, 대우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런(run·퇴사의 은어)'이죠."(보험업계 2년 차 24세 여성)
"직장 월급만으로는 주거 생활 유지가 안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재테크를 하고 있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영업직무 2년 차 29세 남성)
매일경제와 가상공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만난 20대 직장인들은 자조하듯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봄을 꿈꾸며 어렵게 취업문을 뚫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는 202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취업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선배들인 'M(밀레니얼)세대'에 비해 경제 상황은 더 나빠졌고, 고금리·고물가까지 덮쳤다. Z세대는 외환위기 무렵 직장 생활을 시작한 부모 세대보다 훨씬 엄혹한 장기 저성장 시대와 마주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9%, 2030년대에는 1.3%, 2040년대에는 0.7%에 불과하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 시작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연평균 9%가 넘는 고성장을 이뤄냈지만 1990년대 7%, 2000년대 4.4%, 2010년대 3%대로 떨어졌다.
Z세대는 사회적으로 짊어진 부담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9세 청년 인구는 647만6800명으로 50~59세 인구(857만8100명)의 75.5%다. 큰 틀의 Z세대인 10~19세 인구는 457만명으로 반 토막 수준이다. 당장 국민연금은 2050년대 초반이면 재정이 고갈될 위기다. 매일경제가 만난 Z세대는 미래를 위한 치열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들은 직무와 성과에 따른 '공정한 대우'를 좋은 직장의 1순위로 꼽았다. 배규식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은 "한국의 청년은 입시와 취업 경쟁을 거치며 공정한 경쟁을 중요시하게 됐다"면서 "상당수 청년들은 성과에 따른 차등 대우를 당연시하고 기업이 이윤을 낸 만큼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 이희조 기자 / 박동환 기자]
"공정평가·합리적 보상 1순위"
Z세대 보고서
◆ Z세대 보고서 ◆
![](https://wimg.mk.co.kr/news/cms/202301/11/20230111_01110101000007_L00.jpg)
"이 직장, 대우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런(run·퇴사의 은어)'이죠."(보험업계 2년 차 24세 여성)
"직장 월급만으로는 주거 생활 유지가 안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재테크를 하고 있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영업직무 2년 차 29세 남성)
매일경제와 가상공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만난 20대 직장인들은 자조하듯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봄을 꿈꾸며 어렵게 취업문을 뚫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는 202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취업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선배들인 'M(밀레니얼)세대'에 비해 경제 상황은 더 나빠졌고, 고금리·고물가까지 덮쳤다. Z세대는 외환위기 무렵 직장 생활을 시작한 부모 세대보다 훨씬 엄혹한 장기 저성장 시대와 마주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9%, 2030년대에는 1.3%, 2040년대에는 0.7%에 불과하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 시작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연평균 9%가 넘는 고성장을 이뤄냈지만 1990년대 7%, 2000년대 4.4%, 2010년대 3%대로 떨어졌다.
Z세대는 사회적으로 짊어진 부담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9세 청년 인구는 647만6800명으로 50~59세 인구(857만8100명)의 75.5%다. 큰 틀의 Z세대인 10~19세 인구는 457만명으로 반 토막 수준이다. 당장 국민연금은 2050년대 초반이면 재정이 고갈될 위기다. 매일경제가 만난 Z세대는 미래를 위한 치열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들은 직무와 성과에 따른 '공정한 대우'를 좋은 직장의 1순위로 꼽았다. 배규식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은 "한국의 청년은 입시와 취업 경쟁을 거치며 공정한 경쟁을 중요시하게 됐다"면서 "상당수 청년들은 성과에 따른 차등 대우를 당연시하고 기업이 이윤을 낸 만큼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 이희조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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