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공백' KT, 실적저하 현실화
입력 : 2023.05.02 14:27:27
제목 : '경영 공백' KT, 실적저하 현실화
1Q 영업익 -20% 전망…CEO 부재 등 불확실성 지속[톱데일리] 1분기 통신 시장에 전반적인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KT만 홀로 영업이익이 후퇴할 전망이다. 구현모 전 대표 사임 이후 최고경영자(CEO)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KT 매출은 6조4389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777억원) 대비 2.6% 성장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4996억원으로 전년(6266억원) 대비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 추정치도 4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실적이 개선된 타 통신사들과 대조적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3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4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매출 3조5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영업이익은 2712억원으로 3.8% 증가할 전망이다.
1년 전만 해도 10% 수준까지 갔던 KT의 영업이익률은 7.76%로 떨어져 통신 시장 1위를 달리는 SK텔레콤(10.94%)과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1분기 KT의 총자산이익률(ROA)도 4.2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4%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통신 시장 전반적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승하고,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등 마케팅 지출이 안정화된 분위기 속에서 KT만 역성장한 것이다. ARPU만 비교해 보더라도 KT는 5G 서비스 출시 이후 지속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3만3542원으로 이통3사 중 가장 높았다.
1분기 KT의 부진은 전년 동기 KT에스테이트에서 부동산 매각으로 746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발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해당 수익을 제외하고 비교하더라도 올해 1분기 KT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것으로 계산된다.
증권가에선 그룹사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C카드의 자체 카드 마케팅 확대, 인센티브 지급 등 비용 증가와 핵심 그룹사인 나스미디어와 KT스카이라이프 등 부진 영향이 지목된다. 구체적으로 KT스카이라이프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할 전망이다.
통신 업계에선 KT의 경영 불확실성이 실적 하락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KT는 구현모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이 임시 체제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기점으로 사외이사들도 줄사퇴해 현재 KT 이사회는 공식적으로 사내이사 없이 1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KT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정치권의 거센 압박을 받은 결과다. 올해 초 연임이 내정돼 있던 구 대표는 정치권의 거센 반대에 물러났고, 이후 재공모 절차를 밟아 내정된 윤경림 전 사장도 정치권의 '이권 카르텔' 비판을 받고 결국 사퇴했다.
지난해 말 끝냈어야 할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점도 경영 효율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꼽힌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정기주총 이후 KT는 일부 임원 인사를 진행했지만 상당수 임원이 매월 임시 계약 연장을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와 신사업 등이 있는 전사 차원의 인사와 조직개편은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는 상태다.
KT가 경영 정상화를 약속한 8월까지 실적 부진 여파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KT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외부 전문가 5인을 선정해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꾸렸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를 시작으로 향후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KT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신사업 강화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달 KT는 디지털 물류 전문 그룹사 롤랩과 협력 해 AI(인공지능)을 접목한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 2.0'을 출시했고, 에픽게임즈 코리아, 메가존클라우드, DL이앤씨, 하이브IM 등과 함께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을 출범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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