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우스 지각변동] [코아시아] ② '체질 개선' 고심, 매각 카드 꺼낼까
입력 : 2023.05.04 11:21:24
제목 : [디자인하우스 지각변동] [코아시아] ② '체질 개선' 고심, 매각 카드 꺼낼까
광학 렌즈 적자 지속…자금난 해소와 주가부양 해결과제[톱데일리] 자금난이 닥친 코아시아가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를 적자 늪에서 건져내기 위한 체질 개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핵심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적자 구조를 벗어나고, 시가 160억원 상당의 임원 스톡옵션 매도 시 발생할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 속 주가 부양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아낼지 주목된다.
코아시아는 지난해 매출(4597억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226억원을 거두며 적자 운영을 이어왔다. 특히 순손실은 306억원으로 전년(110 억원)대비 3배 가량 적자폭이 커졌다. 고금리, 고환율 여파로 전년대비 4배 불어난 외환차손 포함 230억원의 기타비용과 금융비용 125억원 영향이 컸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부채 등으로 넉넉지 못한 상황이다. 코아시아는 연결기준 유동성 장기차입금 64억원과 단기차입금 700억원 등 올해 만기되는 차입금만 764억원이다. 금융부채 등으로 확장하면 올해 갚아야 할 액수는 1899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619억원만으론 상환 여력이 부족하다.
코아시아만 떼어놓고 봐도 부채 부담은 크다. 코아시아의 개별 현금성자산은 237억원인데 연내 만기되는 차입금은 302억원 상당이다. 올해 갚아야 할 금융부채는 총 1103억원에 이른다. 완전자본잠식에 처한 코아시아세미(CoAsia SEMI)를 구하고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지원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재무가 악화된 데에는 영업권 손상 등에 따른 무형자산 축소 영향도 있다. 지난해 24억원 상당의 영업권 손상과 산업재산권,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 상각 32억원이 발생했다. 영업권 손상은 지속 적자가 발생하는 시스템반도체(10억원)와 코아시아옵틱스 렌즈(12억원) 등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현재로선 현금 창출 능력이 다소 취약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액수는 263억원을 기록했지만,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06억원을 기록했다. 공격적 투자로 자산 규모는 키웠지만 현금흐름 추세로 보면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액수가 많은 구조다.
이 때문에 코아시아가 시스템반도체 장기 육성을 위해 핵심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코아시아는 시스템반도체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21년 자회사 '비에스이(BSE)'를 458억원에 매각했다. 비에스이는 음향 부품 제조 업체로 매각 직전해인 2020년 매출 1070억원, 순이익 37억원을 내던 알짜 회사였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 매각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코아시아씨엠(구 코아시아옵틱스)이다. 코아시아씨엠은 광학 렌즈를 포함한 카메라 모듈 등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제조 협력사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코아시아는 신규 포트폴리오로 광학 렌즈 사업을 인수했지만 해당 사업부는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코아시아씨엠의 광학 렌즈 사업 부문만 따로 놓고 보면 지난해 매출 788억원을 기록했지만 14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21년에도 1026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1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코아시아씨엠의 3개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하며 적자가 지속되는 곳이다.
이 같은 광학 렌즈 부문의 부진은 사업 유사성이 높은 카메라 모듈의 이익 행보와 대비된다. 카메라 모듈은 지난해 매출 6153억원에 영업이익 101억원을 거뒀다. 매출 규모만 봤을 때 카메라 모듈의 8분의 1 수준밖에 안되는 광학 렌즈가 손실로 회사 이익을 집어삼키는 구조이기에 잠재적 정리 후보로 꼽힌다.
당장은 턴키(Turn-key) 수주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코아시아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보강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용역과 개발 프로젝트 수주 등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양산까지 진행하는 턴키 수주를 확장하고 있다. 양산은 용역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코아시아는 중국 시장에서 최대 1억달러(약 1320억원) 규모의 사물지능융합기술(AIoT)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 했다. 지난 2월에는 일본 스쿠에아루토와 시스템반도체 턴키 과제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만 상장사 코아시아일렉트로닉스도 300곳 넘는 고객사 대상 턴키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체질 개선과 더불어 주가 부양을 꾀하는 것도 해결과제로 지목된다. 지난 2021년 1월 말 역대 최고가 1만4900원까지 올랐던 코아시아 주가는 올해 들어 장중 4715원까지 내려온 뒤 현재 회복 단계에 있다. 한때 2만원이 넘던 코아시아씨엠 주가도 현재 10분의 1 아래인 2000원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주주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앞서 임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198만주 대규모 물량이 앞으로 시 장에 그대로 매도될 수 있어 오버행 우려까지 겹쳤다. 위종묵 대표, 안승우 사내이사, 신동수 사장 등 13명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 코아시아 지분 구성은 이희준 회장(19.52%), 자사주(16.18%), 소액주주(59.80%) 등이었다.
임원 스톡옵션은 발행주식총수 대비 7.5%로 이례적 규모다. 관련 '자기주식 처분 결정' 공시가 나온 지난 달 14일 이후 소액주주들 사이 매도 우려가 번지며 현재 주가는 25%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달 13일 종가 기준 1만990원이던 코아시아 주가는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현재 8100원 선까지 내려왔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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