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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관련 미수채권 발생 위험 증가…근본적인 사업 역량도 '흔들' 2분기 이후 손실 발생 불가피…증권업계 목표주가 '줄하향'

[톱데일리]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증권업계에서 차액결제거래(CFD)에 따른 손실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SG증권 사태 관련 오너 리스크를 제외하더라도 상당한 CFD 잔액 부담 탓에 2분기 이후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쏟아지며 우려가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용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약 2조8000억원이다. 이중 키움증권의 물량은 55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증권사가 보유한 CFD 물량과 관련해 특히 키움증권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대규모 CFD 물량으로 인한 손실을 우려하며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하향 조정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CFD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미수채권 발생, 일부 충당금 전입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변동성이 크고 미수채권 회수 절차 등이 남아있어 정확한 손실 규모를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CFD로 인해 2분기 실적이 불확실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날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8.8% 하향한 12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11.1%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업종 전반적으로 CFD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키움증권은 CFD 신규 가입 중단, 향후 금융위원회의 CFD 제도 개선으로 CFD 관련 손익이 위축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직접적 손실 발행외 오너 리스크로 인한 근본적인 기업가치 하락 역시 여전히 키움증권에 부담으로 지적된다. 최근 SG증권 대량 매도가 키움증권 오너로 인해 불거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빚어지기 직전에 보유중이던 다우데이타 주식과 서울가스 주식 등을 장외에서 대량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김 회장이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추는 등 주가 조작에 관여된 것 이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이 지난 4일 모든 의혹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해외 주식 시장점유율(M/S) 하락, 예수금 감소, 활동 계좌수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며 "이 같은 점들이 키움증권의 근본적인 기업가치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CFD는 투자자가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산 시점과 판 시점의 차액만을 결제하는 장외파생 계약 거래다. 투자자는 거래 금액의 일부만 증거금으로 내고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해, 판 시점에 투자자와 증권사가 수수료와 손익을 정산하는 형태다. 증거금 비율은 40% 이상으로 설정할 수 있어두 배가 넘는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투자자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급락할 경우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지난 달 24일 SG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삼천리, 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에 대한 대량 매도로 주가는 일제히 하한가로 떨어지며 촉발됐다. 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을 둘러싼 대량 매도가 CFD 담보 부 족에 따른 반대매매가 발생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