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빼서 인터넷은행으로 '역머니무브'…네·카·토 수신경쟁 심화
김우연
입력 : 2023.05.16 10:39:09
입력 : 2023.05.16 10:39:09
【 앵커멘트 】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예금 금리와 예치 고객이 줄고 있는데요.
하지만 인터넷은행 업계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 이자와 선이자지급 상품을 앞세워 역머니무브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시중은행 업계의 예금 금리와 잔액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만기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17%인데,
금리상승기였던 지난해 4분기 연 5%대 예금 상품들이 공개됐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예금금리의 하락으로 은행의 예금 잔액도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0조 6천억 원.
올해 들어 약 13조 7천억원이 감소했습니다.
은행업계의 예금이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은 오히려 높은 이자와 독특한 예금상품들을 잇따라 공개하며 역머니무브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의 만기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3.5%로 다른 은행들 보다 높은 금리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치한 금액의 이자를 미리 지급하는 예금상품을 판매하면서, 수신 경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올해부터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에서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게 했고,
토스뱅크는 지난달부터 선이자를 지급하는 예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4일부터 '바로 이자받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입니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터넷은행의 예금잔액은 타 은행들과는 다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예금 잔액은 40조 2천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1.5%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 예금 잔액은 13.7%, 토스뱅크는 14.3%씩 각각 늘었습니다.
다만 이와같은 수신경쟁이 은행들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 수신 금액이 늘어난 만큼 대출이 늘지 않으면, 고객에 지급해야할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충분한 여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금만 증가하게 되는 경우에 향후에 해당 금융기관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
또한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초 발표한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도, 지나친 수신경쟁은 피해야 하는 이유로 분석됩니다.
예금 고객 모시기에 나선 인터넷 은행업계가 수신 확보와 지급 이자 부담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관련 종목
04.11 15:30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