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 이자수익 늘었지만…'복잡한 속내'
이정호
입력 : 2023.05.19 10:00:05
입력 : 2023.05.19 10:00:05
【 앵커멘트 】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3%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수익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들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9곳의 올 1분기 이자수익은 3천602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이자수익 3천502억 원보다 2.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 키움증권이 588억 원으로 1위에 올랐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낮췄는데도, '빚투족'들의 수요가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자수익 총액이 증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자수익 증가에도 증권사들의 속내는 복잡한 모양새입니다.
이자수익이 많다는 것이 오히려 해당 증권사의 신용거래 미수금이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인해 CFD계좌 뿐만 아니라 일반 신용거래융자에서도 반대매매가 나왔는데, 만약 SG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에 대해 해당 증권사가 신용융자를 제공했다면 담보가치 급락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빠르게 줄어들면서, 다음 분기에는 이자수익 자체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전체 이자수익의 상당 부분은 신용대출과 관련된 이자수익이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 CFD사건 이후에 신용거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자 수익이 줄어드는게 아니냐…그게 반영되는 하반기부터는 신용 관련된 이자수익부분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이자수익에 의존도가 높은 회사일수록 다음 분기 실적에 낙폭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번 1분기 이자수익 발표에서 순위권에 든 회사들은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이지만, 이들 증권사의 일반 소매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은 여전한 불안요소인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착시'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 매일경제TV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3%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수익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들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9곳의 올 1분기 이자수익은 3천602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이자수익 3천502억 원보다 2.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 키움증권이 588억 원으로 1위에 올랐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낮췄는데도, '빚투족'들의 수요가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자수익 총액이 증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자수익 증가에도 증권사들의 속내는 복잡한 모양새입니다.
이자수익이 많다는 것이 오히려 해당 증권사의 신용거래 미수금이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인해 CFD계좌 뿐만 아니라 일반 신용거래융자에서도 반대매매가 나왔는데, 만약 SG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에 대해 해당 증권사가 신용융자를 제공했다면 담보가치 급락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빠르게 줄어들면서, 다음 분기에는 이자수익 자체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전체 이자수익의 상당 부분은 신용대출과 관련된 이자수익이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 CFD사건 이후에 신용거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자 수익이 줄어드는게 아니냐…그게 반영되는 하반기부터는 신용 관련된 이자수익부분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이자수익에 의존도가 높은 회사일수록 다음 분기 실적에 낙폭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번 1분기 이자수익 발표에서 순위권에 든 회사들은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이지만, 이들 증권사의 일반 소매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은 여전한 불안요소인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착시'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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