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롯데홈쇼핑, 분위기 반전 카드는

입력 : 2023.05.19 11:30:07
제목 : '겹악재' 롯데홈쇼핑, 분위기 반전 카드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1Q 부진…새벽방송 중단 등 영향

[톱데일리] 롯데홈쇼핑이 수장 교체를 단행하며 새출발에 나섰지만, 여전히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방송 송출 중단에 이어 최근 불거진 쇼호스트 욕설 논란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탓이다. 업계 불황까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홈쇼핑이 올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1분기 롯데홈쇼핑은 매출액이 2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87.6%가 급감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새벽방송 정지 영향 등에 따른 매출총이익이 15.6%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매출액이 3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면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35.8%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샵은 매출액이 2901억원으로 4.1%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22%가 올랐다.

롯데홈쇼핑은 악재가 연이어 겹치면서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오전 2~8시 동안 방송 송출이 금지되고 있다. 앞서 2014년 롯데홈쇼핑 전·현직 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것이 발단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서 롯데홈쇼핑은 6개월간 새벽방송을 중단하게 됐다.

최근 불거진 쇼호스트 욕설 논란으로 인한 타격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3월 정윤정 쇼호스트는 화장품 방송 도중 욕설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롯데홈쇼핑을 포함해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등 업계 3사는 정유정 쇼호스트의 출연 예정이 돼 있던 방송 편성을 대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롯데홈쇼핑은 3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윤정 쇼호스트의 방송 편성이 많았던 만큼, 이로 인한 매출 하락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홈쇼핑 입장에서는 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뼈아픈 부분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롯데, GS, CJ, 현대, NS, 홈앤, 공영 등 주요 7개 홈쇼핑 사업자의 총 방송 매출액은 2019년 3조1462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2조899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5026억원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데믹 전환으로 평균 TV이용 시간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TV송출 수수료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TV홈쇼핑의 송출수수료는 2014년 1조원을 돌파했으며 매년 8% 증가율을 보이면서 2019년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1조9069억원으로 현재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TV홈쇼핑은 최근 온라인 쇼핑 채널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 내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SK스토아, KT알파,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T커머스 뿐만 아니라 네이버 '쇼핑라이브', 카카오' 톡 딜라이브' 등 라이브커머스 업체까지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0년 3조원에서 올해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김재겸 신임대표 체제로 새출발에 나선 롯데홈쇼핑은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다. 우선 새벽 시간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롯데홈쇼핑은 모바일을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방송 중지 시간대에 판매하던 중소 협력사 상품을 T커머스 채널인 '롯데원티비' 로 대체 편성해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사업을 적극 확대해 TV홈쇼핑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롯데홈쇼핑은 캐릭터 '벨리곰'와 가상인간 '루시' 등 자체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할 계획이다. 캐릭터 벨리곰은 유튜브 채널에서 6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 수를 기록하고, 지난해 8월에는 '벨리곰 멤버십 NFT(대체불가능토큰)이 전량 매진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롯데홈쇼핑의 콘텐츠 사업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홈쇼핑은 2021년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초록뱀미디어는 '나의 아저씨',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작품을 제작한 종합 콘텐츠 미디어 기업으로, 투자 당시 양 사는 콘텐츠 플랫폼 확장, 드라마 공동 투자 및 제작 등 협업하겠다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롯데홈쇼핑과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랜선 뷰티', '골프 예능 파하하' 등을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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