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로지올, 라이더 정보·예치금 탈취 의혹
입력 : 2023.05.22 16:43:16
제목 : '생각대로' 로지올, 라이더 정보·예치금 탈취 의혹
경기 소재 A 배달대행사 "로지올 본사가 탈취 지시"
로지올 "짜깁기된 자료…대여금 반환청구 보복심리"[톱데일리] 배달대행 프로그램회사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이 배달사업자의 가맹점·라이더 정보 및 예치금을 탈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지올은 배달사업자간 발생한 분쟁일 뿐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 김포 소재 배달업체 A사는 최근 로지올을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로지올이 A사 동의 없이 타인에게 이전한 가맹점(음식점)·라이더(배달원) 적립금을 배상하고, 불법행위와 관련한 위자료를 배상하라는 취지다.
A사는 김포와 인천서구 지역 기반 배달대행사업체로 로지올과 생각대로 프로그램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배달 주문이 접수되면 A사가 생각대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소속 라이더들을 거쳐 배달주문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보통 배달사업자는 배달건(이하 콜) 당 50원에서 100원 정도를 프로그램사에 프로그램 이용 수수료 명목으로 지불한다. A사가 수행했던 콜은 연 40여만건으로, 이는 생각대로 전체 콜의 3.5%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사에 따르면 문제가 불거진 시점은 지난해 12월 5일 새벽 무렵이었다. A사는 생각대로 프로그램 상에서 로지올에 맡겨뒀던 라이더·가맹점 예치금이 어딘가로 빠져나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A사 산하 라이더 데이터가 일괄 퇴사처리(비 운영처리)되고 있는 정확을 포착했다. 사건이 발생한 당시 생각대로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는 A사의 관리자 계정은 접속이 불가능했다. A사에서 이탈 처리 된 라이더, 가맹점 상당수가 인근 배달센터로 이관됐다. A사 입장에선 배달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영업자산 대부분을 경쟁사에 빼앗긴 셈이다.
A사 대표 황 모 씨는 이러한 영업자산 탈취가 로지올 주도 또는 로지올이 공모해 벌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황 모 대표는 "로지올 본사소속 정 모 영업이사가 홍 모 씨와 공모해 영업자산을 탈취할 계획을 세웠고, 이를 실행했음이 본사 프로그램 로그기록 과 카카오톡 대화내용, 전화녹취 등으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저희 회사는 생각대로 프로그램의 사용불편을 이유로 타 프로그램사로 이전을 준비 중이었다. 가맹점, 라이더 이탈을 막기 위해 로지올이 공모해 벌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대표는 3개 지점에서 보유한 가맹점적립금, 기사적립금, 기사정보 등을 동의 없이 이전했다며 로지올과 담당 직원으로 추정되는 로지올 소속 김 모 씨 등을 컴퓨터등사용사기, 정보통신망법위반 등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A사의 라이더, 가맹점 데이터를 이관받았던 홍 씨도 A사와 마찬가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홍 씨는 A사 데이터 및 예치금 탈취가 로지올과 공모해 준비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홍 씨가 로지올 직원과의 카카오톡 대화라고 밝힌 문서에는 로지올 소속 정 모 영업이사가 홍 씨에게 A사 관련 지시를 내리거나 동의하는 듯 한 대목이 여러 번 등장한다. 영업자산 탈취 의혹 사건 발생 수일 전인 지난해 12월 2일 홍 씨는 정 이사에 "후폭풍은 끝까지 입 닫고 감내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에 정 이사는 "목표가 명확하면 뭉치(쳐)야 한다. 필승이다"라고 답한다. 뒤이어 정 이사는 "기대된다. 우리의 거사가"라고 적기도 했다.
사건 전날 같은 대화방을 통해 정 이사는 "오늘 작업하자"라고 말했고, 홍 씨는 "한 시에 된다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날 오후 정 이사는 "벤승인(신용카드 결제 시스템)등 본사가 지원할 건 다 된 것이냐"고 묻기도 한다. 홍 씨는 "저 죽이러 오실 수도 있으니 당분간 본사에 숨겨만 달라"고 말했고, 정 이사는 "본사에 숨겨줄게. 수고하고 내일 아침 8시쯤 통화하자고" 화답했다.
홍 씨는 자신 역시 로지올에게 속았다는 입장이다. 당초 A사가 담당하던 사업권역을 자신이 넘겨 받기로 약속받고 벌인 일이지만, 얼마 못 가 다른 로지올 센터에 라이더, 가맹점 정보가 또다시 이관됐다고 밝혔다. 자신 역시 로지올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주장이다.
로지올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홍 씨가 자신의 책임을 덜기 위해 로지올을 거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지올 관계자는 "A사와 홍 씨가 제시한 대화내역은 짜깁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로지올은 A사에 빌려준 대여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인데, 여기에 대한 보복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 사실과 다른 내용은 변호사와 협의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제 사실 자체가 틀렸다. A사는 지난해 11월 가맹점, 라이더 관련 데이터를 타사로 옮겼고, 이와 관련해 생각대로 프로그램을 유지하길 원하는 점주와 라이더에 프로그램을 지속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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