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경쟁도 불붙는다…증권사들, CJ그룹주 목표가↓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5.23 15:13:09
CJ ENM 로고. [사진 제공 = CJ ENM]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막을 내린 가운데 CJ그룹주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모은다. 주요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 부진,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CJ ENM,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등 주요 CJ그룹 계열사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전일까지 한 달 동안에만 KB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11개 증권사가 CJ ENM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CJ ENM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낸 것은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치를 한참 밑돌았기 때문이다. CJ ENM은 1분기 영업손실이 503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출은 94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줄었고, 순손실은 88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광고시장 위축과 영화 부진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티빙만의 특화된 콘텐츠 장르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티빙 영업손실은 400억원으로 매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고민할 부분”이라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레버리지를 낼 수 있는 텐트폴 작품도 중요하지만, 가입자 성장을 위해 필요한 티빙만의 특화된 콘텐츠 장르에 집중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택배차량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CJ대한통운도 지난 한 달 사이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4곳의 목표주가 하향 러시가 있었다.

CJ대한통운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이 기간 9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30.9%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 경쟁 심화 및 글로벌 사업부문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으로 인한 업계의 경쟁이 심화했고 글로벌 부문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연초 택배 단가 인상을 예고한데로 1분기 택배 단가(2384원)는 전년대비 4.1% 상승했으나 택배 부문 영업이익률은 5.4%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4곳은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도 낮춰 잡았다. 증권가에서도 실적이 바닥권까지 내려왔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에도 변화가 감지되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제품에 대한 판매량 역성장 우려가 높다”며 “경기 침체로 인한 식품 수요 감소, 예상보다 더딘 바이오 시황 회복과 원가 부담 장기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7% 하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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