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중국도 지갑 닫는 소리...LVMH·에르메스 급락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5.24 10:43:21 I 수정 : 2023.05.24 13:36:09
에르메스 6%·LVMH 5% 하락

모건스탠리, 23일 럭셔리 컨퍼런스서
“여력 없는 소비자층 수요 감소” 분석
中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도 영향 미친듯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들어 주가가 20% 이상 오르며 유럽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 둔화로 미국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랑스 증시 EPA에 상장된 에르메스 주식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132.3유로(6.54%) 하락한 1890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LVMH는 전거래일 대비 5.01% 떨어진 834유로에 장을 마감했으며 ‘구찌’ 등 브랜드를 보유한 케어링 주가도 전거래일 대비 2.97% 하락한 525.9유로를 기록했다.

급작스러운 주가 하락은 이날 모건스탠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주최한 ‘럭셔리 컨퍼런스’ 행사에서 미국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두아르드 오빈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명품기업들의 미국 실적이 “상대적으로 짓눌리고 있다”며 “특히 소비 여력이 없음에도 명품을 사왔던 ‘열망 소비자’들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트 갈랜드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미국 시장 우려에 더해 밸류에이션 부담도 지목했다. 그는 “명품 기업 주가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 수요 증가가 명품 기업들의 매출을 떠받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명품 기업에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해 재유행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방역 전문가인 중국 공정원 중난산 원사는 지난 22일 오전 광저우에서 열린 바이오·의약 포럼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지난달 중순 이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 분석에 의한 예측 모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는 이달 말에 매주 4000만명에 이르고, 6월 말에는 한 주 동안의 감염자가 6500만명에 달해 정점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LVMH 매출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 비중은 30%를 차지해 미국(27%)보다 시장 규모가 컸다. 그만큼 중국 시장은 명품 기업들에 핵심 시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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