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저소득층 ‘천원샵’에서도 지갑 못열었다... 달러제너럴 주가 19% 급락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6.02 10:48:28 I 수정 : 2023.06.02 11:03:31
입력 : 2023.06.02 10:48:28 I 수정 : 2023.06.02 11:03:31

1일(이하 현지시간) 달러제너럴은 지난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34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였던 2.38달러을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93억4000만달러로 컨센서스였던 94억7000만달러에 못미쳤다.
전망치도 낮췄다. 회사측은 올해 EPS가 전년 대비 8% 감소할 것이라고 말해 당초 예상치였던 4~6% 성장 보다 실망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달러제너럴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39.23달러(19%)하락한 16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에는 또 다른 저가 유통채널 달러트리가 좋지 않은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달러트리는 지난 1분기 EPS가 1.4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월가가 예상한 1.52달러보다 낮았다. 매출액은 73억2000만달러로 컨센서스(72억8000만달러)를 넘어섰지만 이익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경영진은 올해 EPS 예상치를 5.73달러~6.13달러로 제시해 직전 6.3~6.8달러보다 낮췄다. 실적 발표 당일 달러트리 주당 가격은 155달러에서 136달러로 13% 하락했으며 지난 1일까지도 추가로 하락해 1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저가샵은 원래 불황에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이같은 추세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경기 둔화시기였던) 2008년~2010년 1분기까지 달러제너럴의 동일 점포 매출 성장률은 월마트를 뛰어넘었다”며 천원샵의 실적 부진을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천원샵들의 주고객층인 저소득층이 과거 경기 둔화때보다 필수재 소비를 더욱 줄였다는 점이 지목된다. 달러 제너럴은 실적 발표에서 몇몇 소비자들은 푸드스탬프(미국 빈곤층을 위한 사회보장제도의 일부)에 의존하거나 급여를 받을 때까지 소비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경기 둔화기에는 중산층들도 경기가 하강하면서 소득이 줄어들어 천원샵에서 쇼핑을 하곤 했지만, 이 수요를 월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매장이 흡수했다는 점도 이번 경기 싸이클의 새로운 점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저소득층 소비가 줄어들자 달러제너럴과 달러트리가 더 큰 할인경쟁을 펼친 점도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왜 대출이자는 더 받고 예금 금리는 덜 주나요”…은행 3%대 예금 자취 감춰
-
2
트럼프-머스크 충돌에 난감해진 '워싱턴 파워커플' 밀러 부부
-
3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 공모…"보안 최우선 고려"
-
4
"고령 운전자 사고건수 비중 20%로 급증…로보택시 도입해야"
-
5
차상위 청년, 초저금리 대출 더 낮춘다...연 3.5%서 2%로
-
6
호주 청정바다 태즈메이니아...‘스마트 양식’ 메카로 부상
-
7
"남성은 출처 추적, 여성은 도움 요청" 성별 해킹 대응 달라
-
8
"AI 도입, 기업 성과에 긍정적…매출 4%↑ 부가가치 7.6%↑"
-
9
세계 위스키 다크호스...호주 태즈메이니아 양조장 르포
-
10
하청업체 도면 경쟁업체에 넘긴 두원공조 과징금 3억9천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