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 샤오펑·링파오도 가격 인하 경.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가격 인하 이후 중국에서 판매가 급증했다고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머스크와 테슬라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자오상은행 산하 자오인 국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이 1만2천654대로,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가격 인하 후 사흘 만에 중국 내 구매 주문이 3만 대를 넘어섰다"며 "모델Y의 출고 주기가 1∼4주에서 2∼5주로 늘었다"고 보도했으며, 주문이 가격 인상 전보다 4∼5배 늘었다는 뉴스도 나왔다.
테슬라의 한 관계자는 홍성신문에 "가격 인하 후 주문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문이 모두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1천 위안(약 18만 원)의 계약금을 내면 계약할 수 있으며 취소하면 환불하지 않는다"며 "60일 이내 추가 가격 인하나 할인 이벤트를 하면 현재 가격을 보장받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탄산리튬 가격이 반등해 테슬라가 인하한 가격을 춘제 이후에도 계속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언제 다시 가격을 올릴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격 인하 이후 테슬라 매장마다 차량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주문량도 급증한 반면, 다른 브랜드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장은 한산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지난 16일 여러 브랜드의 신에너지차 판매장이 입점해있는 쓰촨성 청두의 한 상가의 경우 테슬라 매장은 저녁 늦게까지 방문객과 구매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중국 판매장의 테슬라 차량 [홍성신문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샤오펑은 지난 1일 품질 보증 기간을 늘리고, 차량 구매 시 최고 3만 위안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춘제 맞이 할인 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싸이리스(Seres)는 지난 13일 모델Y와 가격대가 비슷한 SUV 전기차 모델 '아이토(AITo)' M5와 M7 가격을 각각 25만9천800위안(약 4천700만 원), 28만9천800위안(약 5천300만 원)으로 10%가량 인하했다.
종전보다 M5는 2만8천800위안, M7은 3만 위안 내린 것이다.
링파오도 이달 말까지 구매할 경우 1만 위안을 할인하고, 최고 1만2천 위안의 할부금 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 28일까지 차량 구매 대금을 납부한 뒤 오는 5월까지 차량을 인도한 고객에게는 최고 3만 위안의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