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출 제한풀리자···美반도체설계株 급등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7.06 11:17:19
미국이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중국 수출 제한을 완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EDA 시장이자 미국 업체들의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시놉시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4.9% 급등한 548.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3일부터 9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해당 기간 주가가 16.62% 상승했다.

시놉시스는 엔지니어가 집적회로(IC), 칩, 실리콘을 설계하고 테스트하는 데 사용하는 EDA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다.

또 다른 EDA 업체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도 같은 날 전 거래일 대비 5.10% 급등한 32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가 장 중 330.0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도 지난달 2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해당 기간 상승률이 11.32%에 달한다.

미국 EDA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는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로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인 시놉시스,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독일 지멘스 EDA 등에게 중국 내 사업 거래 시 별도의 사전 허가 없이도 영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고 공식 통보했다.

이는 6월 말 런던에서 열린 미중 2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와 함께 상호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합의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 해당 기업들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주요 소비국이자 설계•제조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EDA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전체 글로벌 EDA 시장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5% 안팎에 달한다.

특히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 EDA 등 3사는 중국 EDA 시장에서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각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15~20% 수준이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확보를 견제하기 위해 EDA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왔다. 2022년 8월부터는 GAAFET(게이트 올 어라운드) 등 3nm 이하 공정용 고급 툴에 대해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중국 고객사와 신규 계약이나 서비스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도 국산화 속도를 높여왔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말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 등을 근거로 시놉시스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590달러에서 540달러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완화 조치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고급 EDA 제품 일부는 여전히 수출 통제 품목에 남아 있고, 미국 정부가 향후 안보 이슈를 이유로 다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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