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상승 쳐다만보는 美 헬스케어…“중소형 제약주에서 기회를”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7.06 11:01:17
2021년 8월보다 주가 떨어진
美 S&P500 헬스케어 ETF
같은 기간 S&P500은 41%↑
기술주에 밀리고 트럼프에 눌리고
벤치마크 대비 성과는 24년來 최저
저가 매수 기회 찾아왔다는 분석도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V)’가 올해 ‘SPDR S&P500 트러스트 ETF(SPY)’보다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마감가 기준. 자료=그록.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헬스케어 관련주는 이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4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할 정도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V)’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연초보다 1.53% 하락해, S&P500지수(7%)보다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S&P500 헬스케어지수를 추종하는 이 상품은 일라이릴리·존슨앤드존슨·머크 등 제약사와 의료기기 제조업체 인튜이티브서지컬,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을 담고 있다.

XLV의 부진은 약 4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날 XLV는 2021년 8월 17일보다 주가가 0.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41.17% 상승했다.

헬스케어 관련주는 투자자들의 기술주 선호 현상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제한되는 가운데 미국의 의료 정책 불안전성으로 인해 투심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의약품 관세 부과 우려와 공공의료 지원 정책 축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해 저소득층 대상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 예산을 향후 10년간 9300억달러(약 1270조원) 감축할 전망이다.

이에 메디케이드 환자 비중이 큰 헬스케어 제공업체와 메디케이드 위탁운영 보험사, 저소득층 소비자 기반 제약사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 같은 불안이 확산하자 미국 헬스케어 관련주들의 성과는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날 S&P500지수 추종 ETF(SPY) 대비 XLV의 주가는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이후 SPY 대비 XLV 주가 흐름. 3일(현지시간) 마감가 기준. 자료=트레이딩뷰.


반면 헬스케어주의 저가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는 평가도 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네이선 투프트 수석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헬스케어 섹터에 헤드라인 리스크(악재 보도 위험)가 존재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주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가치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S&P500 헬스케어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3배 수준으로, S&P500 전체 평균(약 22.4배)보다 낮다.

헬스케어 하위분야 중에서는 중소형 제약사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OBBBA 법안이 헬스케어 섹터 전반에는 악재를 미치겠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소형 제약사들에 대해서는 임상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등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적격중소기업(QSBS) 조건을 만족하는 신약개발 스타트업을 발굴해 선별적으로 편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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