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 걱정된다면…월배당 커버드콜 ETF 주목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입력 : 2023.06.12 16:01:37
입력 : 2023.06.12 16:01:37
커버드콜 상품 올 400억 넘게 사들여

완만한 자산 가격 상승과 높은 배당 수익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주목받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마이티 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 ETF는 20.80% 올라 커버드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이다스 200커버드콜5%OTM’(17.82%), ‘TIGER 200커버드콜5%OTM’(16.70%),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15.23%)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 냈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주식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팔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주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는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 수익으로 손실을 방어할 수 있지만,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수익이 제한된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만원이라면 한 달 뒤 1만5000원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한다.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얻는 프리미엄 수익이 커버드콜 상품의 가장 큰 투자 매력이며, 이 수익으로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고배당 상품으로도 분류된다. 커버드콜 ETF의 연 배당률(분배율)은 6~9% 수준이다.
주가가 너무 크게 상승하지만 않으면 시세 차익도 누릴 수 있다. 한 달 뒤 주가가 1만원에서 1만5000원 사이에 형성되면 그만큼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1만5000원 이상으로 크게 상승하면 콜옵션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시세 차익은 사라진다. 상방과 하방이 모두 막혀있기 때문에 꾸준한 배당수익과 완만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추구하는 안정형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올해 코스피 상승에 따른 하반기 조정이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을 399억원어치 순매수하고 ‘TIGER 200커버드콜ATM’(62억원),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34억원) 등을 사들였다. 모두 월배당 ETF로 꾸준한 인컴 수익을 낼 수 있어 주목된다.
한편 올해 커버드콜 ETF 중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H)’은 0.93% 상승에 그쳤고,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5.7% 하락했다. 은행주 등 고배당 주식을 골라 담은 상품이 편입 종목의 주가 부진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와 경기 침체 리스크 등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내 금융업종의 하락세가 있었다”며 “증시 대세 하락기에 낙폭이 작고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어 중장기 투자에 바람직하며, 월배당으로 매년 약 8%의 배당수익과 꾸준한 시세상승을 추구하는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증시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볼 수 있는 외가격옵션(OTM)에 비해 내가격옵션(ATM)의 성과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OTM은 콜옵션 행사가격을 현재 가격보다 비싸게 정하고, ATM은 동일하게 정하는 방식이다.
OTM은 프리미엄이 적은 대신 주가 상승분까지 수익으로 얻게 되지만, ATM은 프리미엄 수익만 얻을 수 있어 횡보장이나 하락장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증시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엔 ATM와 OTM에 모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서학개미들이 사들이는 월배당 커버드콜 ETF인 JEPI와 QYLD는 연간 분배율이 1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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