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마녀공장, 흥행속 FI도 웃을까

입력 : 2023.06.14 17:36:55
제목 : '따상' 마녀공장, 흥행속 FI도 웃을까
유암코·한국투자증권 등 지난 2022년 구주 인수…12월부터 엑시트 가능

[톱데일리]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 마녀공장이 수요예측에 흥행하며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한 후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마녀공장 주가 강세에 힘입어 구주를 인수하며 재무적 투자자(FI)로 합류한 기관들의 수익 실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코스닥에 상장한 마녀공장은 상장 첫날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배 이상의 주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4만160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증시에 신규 입성한 기업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상장한 이노진 이후 4개월 만이다.

마녀공장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예고했다. 5월 말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800.47대 1이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1만2000원~1만4000원)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1265대 1을 기록해 5조원 이상의 청약 증거금이 모이기도 했다.

마녀공장의 주가 강세는 상장 일주일 가량이 지난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4만원 대(14일 종가기준 4만1550원)에 형성되어 있고 시가총액은 6300억원 정도다.

마녀공장의 주가 상승은 매년 높은 수준의 매출 상승을 거둬온 건전한 재무 상황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187억27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019년 276억3600만원 ▲2020년 393억원 ▲2021년 626억2000만원 ▲2022년 1021억75000만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순이익도 꾸준히 기록한 덕에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502억1800만원에 달한다. 630억원 수준인 자산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370억원으로 집계된다.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많은 현금을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한 것이다.

높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적극적인 일본 시장 진출이다. 국내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보유한 엘앤피코스메틱은 2018년 마녀공장 지분 7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설립 초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현수·황관익 대표의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엘앤피코스메틱은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을 하던 중 사드 사태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다. 기업공개를 추진하려던 엘앤피코스메틱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다른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상장 시기를 조절했고 이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마녀공장 인수에 나섰다.

마녀공장은 모회사의 경험을 반영해 중국 시장 보다는 일본에 집중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마녀공장의 전체 매출액 중 수출에서 나오는 비중은 2020년 25% 정도에서 ▲2021년 49% ▲2022년 55.3%로 커지고 있다. 해외 매출액 중 일본시장에서 나오는 규모는 같은 기간 ▲51% ▲71% ▲76%로 압도적인 편이다.

자체 사업 활동 만으로 충분한 영업이익을 내던 마녀공장은 굳이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었다. 기관투자자가 마녀공장 주주명부에 등장한 것은 기업공개 절차를 준비하던 2022년부터다.

당시 김현수·황관익 전 대표가 지난해 회사를 떠나면서 자신들이 보유한 구주를 '유암코아이비케이금융그룹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유암코아이비케이금융그룹)와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한 것이다. 유암코아이비케이금융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금액은 각각 90억원, 30억원 수준이다.

마녀공장은 비슷한 시기에 잇츠스킨과 네오팜, 스킨푸드 대표를 역임한 유근직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고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한 후 약 6개월 만에 상장에 성공했다.

마녀공장 주가 상승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의 수익 기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유암코아이비케이금융그룹의 경우 85만9106주를 보유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암코아이비케이금융그룹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IBK투자증권이 공동운용(Co-GP)하는 사모펀드(PEF)다. 지난 2020년 2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는 연합자산관리, 하나캐피탈, IBK캐피탈 등이 주요 출자자(LP)다. 현 주가를 고려할 때 펀드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353억원 정도로 투자 원금 대비 4배 정도다.

물론 유암코아이비케이금융그룹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당장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녀공장이 상장예비심사 청구 1년내 주식을 취득한 만큼 6개월의 의무 확약이 걸려있어 올해 12월부터 엑시트가 가능하다. 향후 주가에 FI들의 수익 실현 규모가 달려있는 셈이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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