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불안해야 오르는데”...관세 휴전에 상승세 주춤한 이 자산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5.25 19:23:48
입력 : 2025.05.25 19:23:48
불타는 비트코인, 주춤한 金
이달 들어 가격 상승률 희비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하는데
金은 관세휴전에 0.3% 하락
이달 들어 가격 상승률 희비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하는데
金은 관세휴전에 0.3% 하락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고공행진을 하는데 반대로 치솟던 실물 금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규제 철폐와 기관 자금 유입 등을 배경으로 반등하는 반면, 금은 월가를 중심으로 단기적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차액결제거래(CFD) 기준 금값은 23일 오전 9시 온즈당 330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들어 0.30% 하락한 값이다. 반대로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15.56%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관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흐름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4월 1~23일)에는 비트코인이 7.14% 오르는 동안 금이 10.79% 상승하면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금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두 자산이 최근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이는 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 게 미국 정부의 정책 흐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모습을 과시한 도널드 트럼프가 올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강해졌다.

특히 최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가 미국 상원에서 통과되는 등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비트코인은 11만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취한 상장사 스트래티지의 주식 등에 흘러 들어왔고, ETF 운용사와 스트래티지가 이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배경이다.
반면 금은 비트코인보다 앞서 안전자산 수요를 타고 상승했지만 글로벌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방향성을 잃었다.
금은 올 초 온스당 2660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22일 온즈당 348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에 따른 세계 무역 불안에 안전자산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긴장을 낮추고자 하는 신호를 보낸 데 이어 지난 12일 두 나라가 90일간 서로 115%포인트의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월가에서는 금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랜시스코 블랜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원자재책임자는 최근 블룸버그에 출연해 “장기적으로는 금에 대해 비관적이지 않지만 당분간은 정점을 찍었을 수 있고, 다시 상승하려면 미국발 긴장이 또 한층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키 쿠퍼 SC 귀금속 애널리스트도 “미국에서 세금 감면 등 부양책이 실시되고 지정학적 위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시작한다면 연말로 갈수록 금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다”면서 “금 랠리가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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